중고차시장 거래액 20조… 신차판매 2배 수준
동아일보
입력 2013-04-24 03:00
시장확대 큰 몫했던 대기업 이젠 해외수출로 눈 돌린다
‘141만 대 vs 322만 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신차와 중고자동차 대수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거래는 2008년 175만여 대에서 2010년 273만여 대로 크게 늘어났으며 201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00만 대를 넘어섰다. 2009년부터 140만 대 안팎에 머물러 있는 신차 판매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중고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로 저가에 차를 마련하려는 고객 증가, 품질 개선에 따른 자동차의 내구성 강화 등과 함께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2000년 SK 계열사인 SK엔카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현대글로비스, 현대캐피탈, GS엠비즈, 동화홀딩스 등 대기업이 중고차 거래 시장에 진입하면서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 실시간 매물 비교에 품질 보증까지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잇따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2003년 중고차 경매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대캐피탈이 2007년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오토인사이드’를 출범했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엠비즈도 2007년 ‘GS카넷’을 출범했다. 2011년에는 동화홀딩스가 자회사 동화오토앤비즈를 통해 대형 오프라인 중고차 매장인 ‘엠파크’를 열었다.
이전까지 중고차 시장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평 중고차 시장’,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 오토갤러리’ 등 중소 규모 업체들이 모여 매매단지를 형성하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매물을 찾기 위해 매매단지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대기업 중고차 업체들의 진출로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를 통해 매물을 간단히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의 사고 이력 조회나 차량 상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SK엔카는 기계적 결함이 없는지 점검한 뒤 매물을 올리기도 한다. SK엔카 측은 “하루에 약 20만 명이 사이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오토인사이드는 ‘중고차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된다. 오토인사이드 회원으로 등록한 중고차 업체가 사이트에 직접 매물을 올린다. 이곳에서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현대캐피탈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할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회원 등록 과정에서 중고차판매조합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실사를 통해 허위 매물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진출로 성장 일로를 걷고 있는 중고차 시장의 지난해 거래 금액은 20조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추산했다. 이는 신차 판매 금액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 중소업체 보호 이유로 확장 제동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영세 중고차 업체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중고차 거래를 대기업의 사업 확장 및 진입 자제 업종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기업 계열 중고차 업체들은 국내 판매망을 늘리는 대신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6년 태국에 중고차 수출을 시작한 SK엔카는 최근 러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늘렸으며 전 세계 고객이 서로 중고차를 사고 팔 수 있는 오픈마켓인 ‘오토위니’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무조건 사업 확장을 막기보다는 중소업체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신차와 중고자동차 대수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거래는 2008년 175만여 대에서 2010년 273만여 대로 크게 늘어났으며 201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00만 대를 넘어섰다. 2009년부터 140만 대 안팎에 머물러 있는 신차 판매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중고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로 저가에 차를 마련하려는 고객 증가, 품질 개선에 따른 자동차의 내구성 강화 등과 함께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2000년 SK 계열사인 SK엔카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현대글로비스, 현대캐피탈, GS엠비즈, 동화홀딩스 등 대기업이 중고차 거래 시장에 진입하면서 안심하고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 실시간 매물 비교에 품질 보증까지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잇따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2003년 중고차 경매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대캐피탈이 2007년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오토인사이드’를 출범했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엠비즈도 2007년 ‘GS카넷’을 출범했다. 2011년에는 동화홀딩스가 자회사 동화오토앤비즈를 통해 대형 오프라인 중고차 매장인 ‘엠파크’를 열었다.
이전까지 중고차 시장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평 중고차 시장’,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 오토갤러리’ 등 중소 규모 업체들이 모여 매매단지를 형성하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매물을 찾기 위해 매매단지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대기업 중고차 업체들의 진출로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를 통해 매물을 간단히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사이트에 등록된 매물의 사고 이력 조회나 차량 상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SK엔카는 기계적 결함이 없는지 점검한 뒤 매물을 올리기도 한다. SK엔카 측은 “하루에 약 20만 명이 사이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오토인사이드는 ‘중고차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된다. 오토인사이드 회원으로 등록한 중고차 업체가 사이트에 직접 매물을 올린다. 이곳에서 중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현대캐피탈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할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회원 등록 과정에서 중고차판매조합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실사를 통해 허위 매물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진출로 성장 일로를 걷고 있는 중고차 시장의 지난해 거래 금액은 20조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추산했다. 이는 신차 판매 금액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 중소업체 보호 이유로 확장 제동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영세 중고차 업체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중고차 거래를 대기업의 사업 확장 및 진입 자제 업종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기업 계열 중고차 업체들은 국내 판매망을 늘리는 대신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06년 태국에 중고차 수출을 시작한 SK엔카는 최근 러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 대상국을 늘렸으며 전 세계 고객이 서로 중고차를 사고 팔 수 있는 오픈마켓인 ‘오토위니’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무조건 사업 확장을 막기보다는 중소업체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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