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투자요청 中보다 적극적”… 날개 단 Make in India
강유현기자 , 김호경 기자 , 정세진기자
입력 2015-05-20 03:00 수정 2015-05-20 03:00
[모디 인도총리 ‘투자 외교’]모디 총리-대기업 총수 릴레이 면담
인도가 한국 산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9일 새로운 시장을 찾는 한국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면서 인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된 것이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673개로 중국(2만4084개)의 2.8%에 불과해 향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당시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중국 투자에 관련된 민원 해결이 주요 논의 사항이었다면 이번에는 모디 총리 측에서 적극적인 투자 요청이 들어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전했다.
주요 그룹의 총수들은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모디 총리와 잇달아 개별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을 마친 정 회장은 자동차 공장을 추가로 짓는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인도 자동차업체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인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가 3공장을 세울 것이란 보도는 현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모디 총리와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는 1990년대 말 롯데제과의 제품 수출로 인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롯데제과는 2010년 인도 남부의 첸나이 지역에 초코파이 생산을 위한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 7월 완공 예정으로 북부의 델리에도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신 회장은 “중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 전방위 투자 요청 나선 모디 총리
포스코는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인도 서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잘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서부지역에 연산 180t 규모의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 등에서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다양한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또 10년째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오리사 주 일관제철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모디 총리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 사장은 “(인도에서) 단말기 사업도 하고 연구소도 있고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사장은 지난해 10월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을 논의해 이날 만남에서도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의 투자 요청으로 면담한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인도 측에서 철도나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투자를 요청했다”며 “모디 총리가 인도에 지사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라고 말했다.
○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이 힘 합쳐 우뚝 설 것”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인도 상공부,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성공 파트너가 인프라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며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인도와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총리 외에 국내 기업인 200여 명과 인도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출범식에 이어 인도 마힌드라그룹, 현대차, KOTRA, LH 등 양국 기업들의 진출 사례 발표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김호경 기자
인도가 한국 산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9일 새로운 시장을 찾는 한국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면서 인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된 것이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673개로 중국(2만4084개)의 2.8%에 불과해 향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당시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중국 투자에 관련된 민원 해결이 주요 논의 사항이었다면 이번에는 모디 총리 측에서 적극적인 투자 요청이 들어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전했다.
주요 그룹의 총수들은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모디 총리와 잇달아 개별 면담을 가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사진)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사진)이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각각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자동차·롯데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추가 공장 건설 및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의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첸나이의 공장 2곳에서 올해 64만 대를 생산할 예정인 현대차는 인도 최대의 자동차 수출기업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사업뿐 아니라 건설, 철도 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을 마친 정 회장은 자동차 공장을 추가로 짓는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인도 자동차업체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인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가 3공장을 세울 것이란 보도는 현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모디 총리와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는 1990년대 말 롯데제과의 제품 수출로 인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롯데제과는 2010년 인도 남부의 첸나이 지역에 초코파이 생산을 위한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 7월 완공 예정으로 북부의 델리에도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신 회장은 “중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 전방위 투자 요청 나선 모디 총리
포스코는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인도 서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잘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서부지역에 연산 180t 규모의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 등에서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다양한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또 10년째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오리사 주 일관제철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모디 총리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 사장은 “(인도에서) 단말기 사업도 하고 연구소도 있고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사장은 지난해 10월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을 논의해 이날 만남에서도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의 투자 요청으로 면담한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인도 측에서 철도나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투자를 요청했다”며 “모디 총리가 인도에 지사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라고 말했다.
○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이 힘 합쳐 우뚝 설 것”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인도 상공부,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성공 파트너가 인프라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며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인도와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총리 외에 국내 기업인 200여 명과 인도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출범식에 이어 인도 마힌드라그룹, 현대차, KOTRA, LH 등 양국 기업들의 진출 사례 발표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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