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호車 판도 변화…아반떼·K5 ‘추락’
동아경제
입력 2014-12-11 11:08 수정 2014-12-11 15:17
지난해 국산차는 판매량 10만대를 넘긴 모델이 나오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경기 침체 영향이 컸지만, 다양해진 자동차 소비 트렌드도 특정 모델의 10만대 클럽 진입을 가로막은 이유 중 하나다. 일부 소비자들은 수입차로 갈아탔고, 국산차 중에서는 연비가 좋은 모델과 다목적 차량들로 판매가 분산됐다. 상대적으로 준중형·중형 세단은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는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해와 달리 10만대를 넘기는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처럼 특정 모델에 쏠리는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바탕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많이 팔린 상위 10개 모델들을 중심으로 국산 신차 선호도 변화를 짚어봤다.
우선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국내에서 2년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변이 없는 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하게 된다. 11월까지 집계된 판매 대수는 9만6116대. 지난 9월 LF쏘나타 택시가 투입된 이후 매달 7000대 이상 팔려 아홉 번째 ‘10만대 클럽’을 목전에 뒀다.
동급 중형 세단 K5는 지난해와 비교해 세 계단이나 추락했다. 지난달까지 4만3431대가 등록되며 상위 10개 모델의 막차를 탔지만 2012년(7만7952대)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2013년은 5만1279대, 올해는 판매량이 더욱 줄어 4만 대에서 성장이 멈췄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국민차로 통하는 준중형차도 고전했다. 2013년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아반떼(9만3966대)는 4위까지 떨어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아반떼 공식 판매량은 8만1860대다. 라이벌 K3의 경우 톱10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0위로 마감한 K3(5만1270대)는 올해 11위(4만3002대)로 준중형 세단의 판매 감소세를 실감케 했다.
국산 대표 경차 모닝(8만6193대)과 스파크(5만4142대)는 희비가 엇갈렸다. 3위 모닝은 10월 이후 계속 매월 9000대 이상 팔리면서 예년(9만3631대) 판매대수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달 평균 4000~5000대의 스파크(5만4142대)는 지난해(6만969대)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반해 다목적 차량의 인기는 계속됐다. 르노삼성이 적극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QM3, 완전히 새로워진 기아차 올 뉴 쏘렌토 등이 선전하고 있다.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국내 판매량은 11개월 만에 30만 대를 돌파했다. 사상 최대다. SUV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싼타페는 지난해와 동일한 6위(7만2097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R(4만4229대)은 두 계단 상승한 9위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경기를 반영하듯 상용차 판매량도 늘었다. 포터는 8만7104대로 지난해(9만2029대) 3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매달 8000대이상 팔리고 있어 판매량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8위 봉고트럭(5만373대)은 벌써 지난해(5만1428대) 등록대수에 근접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베스트셀링 상위 차량 중 유일한 준대형세단 그랜저(8만645대)는 올해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판매량 감소를 막았다. 지난해(8만8501대)와 동일한 5위가 유력하다.
대림대학 김필수 자동차과 교수는 “올해 소형 디젤 SUV 강세를 띄면서 일부 인기 차종의 판매량을 뺏어갔다”며 “또 수입차로의 이동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기존 인기모델들이 상품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당분간 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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