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 고가 마케팅 전략으로 2배 ‘뻥튀기’
동아경제
입력 2014-12-04 13:28 수정 2014-12-04 13:42
사진=소비자시민모임
국내 수입차 부품 가격이 해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수입차 5개 차종의 주요 부품(앞 범퍼, 뒷 범퍼, 본네트, 앞 휀다, 앞 도어패널, 헤드램프 등 6개 부품)의 국내 및 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30개 부품 중 23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렉서스 300h의 경우 앞 휀더의 가격이 독일에 비해 2.5배, 미국에 비해 1.8배 높았으며 벤츠 E300은 앞뒤 범퍼가 독일 현지에 비해 각각 1.4배 비쌌다. 크라이슬러 300C의 경우에도 도어패널의 가격이 독일에 비해 1.3배, 미국에 비해 1.9배 높고 헤드램프는 독일에 비해 1.4배, 미국에 비해 1.8배 비쌌다.
국산 및 수입차 9개 차종 30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는 정비업소 유형에 관계없이 가격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입차 부품의 경우 일부 일반 정비업소의 가격이 공식정비업소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동급(2000cc 세단)의 국산 및 수입차를 비교한 결과, 자동차 가격은 수입차가 2.9배 비싼데 반해, 부품 가격은 수입차 부품이 4.6배~7.0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OE부품(일명 순정부품)은 국산 및 수입 브랜드 모두 독점적인 수입・유통구조로 인해 경쟁을 통한 가격형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수입차 부품의 경우 브랜드별로 독점적인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정해진 공급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유통구조가 형성돼 있어 이러한 구조로 인해 가격은 시장 경쟁에 의해서가 아니라 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의해 설정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터넷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에 대해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2%가 부품 가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해 제도의 실효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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