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택시기사들이 시위한 날, 우버 가입자數 평소보다 455% 급증… 왜?
서동일기자
입력 2014-11-25 03:00 수정 2014-11-25 03:00
반대 집회가 광고해 주는 셈… 우버 공식블로그 “생큐, 서울”
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우버(Uber)’가 20일 공식 블로그에 남긴 내용입니다. 고객이 앱으로 차량을 부르면 일반인이 모는 차량이 와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일종의 자가용 콜택시 우버는 “18일 우버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에 비해 455% 증가했다. 한국 진출 이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라며 “감사합니다. 서울”이라고 적었습니다. 서울시민들이 우버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말이죠.
우버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글에 담긴 ‘우버의 본심’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택시운전사 3000여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전국택시노조, 서울개인택시조합 등은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어 “우버 서비스가 택시운전사의 생계를 위협하니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항의했습니다.
결국 택시운전사들의 ‘생존을 위한 외침’이 도리어 우버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가입률을 올려 준 것입니다. 남 좋은 일을 시킨 셈이죠.
우버는 논란을 먹고 자라는 서비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택시업계가 우버의 성장을 막기 위해 단체로 파업하거나 시위를 할 때마다 우버 가입자 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도 같은 이유로 택시업계가 파업했을 당시 가입자 수가 무려 850%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기자가 우버 본사를 방문했을 때 나이리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택시업계가 무엇인가 행동할 때마다 우버를 몰랐던 사람들은 우버를 알게 된다”며 “택시 시위가 가입자를 늘리는 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니 택시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성이 짙은 우버 서비스에 대해 항의를 하면 할수록 우버를 홍보해주는 꼴이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우버가 블로그에 남긴 ‘서울 시민의 뜨거운 호응’은 택시업계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요. 신생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성장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버의 약삭빠른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한국 택시업계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서동일·산업부
“서울 시민 여러분 뜨거운 호응에 감사합니다.”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우버(Uber)’가 20일 공식 블로그에 남긴 내용입니다. 고객이 앱으로 차량을 부르면 일반인이 모는 차량이 와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일종의 자가용 콜택시 우버는 “18일 우버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에 비해 455% 증가했다. 한국 진출 이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라며 “감사합니다. 서울”이라고 적었습니다. 서울시민들이 우버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말이죠.
우버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한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글에 담긴 ‘우버의 본심’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택시운전사 3000여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전국택시노조, 서울개인택시조합 등은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어 “우버 서비스가 택시운전사의 생계를 위협하니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항의했습니다.
결국 택시운전사들의 ‘생존을 위한 외침’이 도리어 우버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가입률을 올려 준 것입니다. 남 좋은 일을 시킨 셈이죠.
우버는 논란을 먹고 자라는 서비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택시업계가 우버의 성장을 막기 위해 단체로 파업하거나 시위를 할 때마다 우버 가입자 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도 같은 이유로 택시업계가 파업했을 당시 가입자 수가 무려 850%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기자가 우버 본사를 방문했을 때 나이리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택시업계가 무엇인가 행동할 때마다 우버를 몰랐던 사람들은 우버를 알게 된다”며 “택시 시위가 가입자를 늘리는 데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니 택시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성이 짙은 우버 서비스에 대해 항의를 하면 할수록 우버를 홍보해주는 꼴이 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우버가 블로그에 남긴 ‘서울 시민의 뜨거운 호응’은 택시업계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요. 신생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성장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버의 약삭빠른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한국 택시업계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비즈N 탑기사
- ‘싱글맘’ 쥬얼리 이지현, 국숫집 알바한다 “민폐 끼칠까 걱정”
- 세차장 흠집 갈등…“없던 것” vs “타월로 생길 수 없는 자국”
- 덕수궁서 연말에 만나는 ‘석조전 음악회’
- ‘컴퓨터 미인’ 황신혜가 뽑은 여배우 미모 톱3는?
- ‘솔로 컴백’ 진 “훈련병 때 느낀 감정 가사에 담았죠”
- 앙투아네트 300캐럿 목걸이… 소더비 경매서 68억원에 낙찰
- “진짜 동안 비결, 때깔 달라져”…한가인, 꼭 챙겨 먹는 ‘이것’ 공개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시절, 책 선물해준 은인 찾습니다”
- “내가 먹은 멸치가 미끼용?” 비식용 28톤 식용으로 속여 판 업자
- ‘조폭도 가담’ 889억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일망타진
- 사람 닮은 로봇이 집에서 경호-간호… ‘휴머노이드 시대’ 코앞
- 예비부부 멍드는 ‘묻지마 스드메’ 없앤다…내년부터 가격공개
- “급여의 25% 넘게 신용카드 썼다면, 남은 기간 체크카드 사용을”
- “아동용은 반값”… 치솟는 옷값에 ‘키즈의류’ 입는 어른들
- 트럼프 핵심참모들도 “中 대응위해 韓과 조선 협력”
- 화성 서남부 광역 철도시대 열린다
- ‘1분 10만원’ 싱글맘에 살인이자… 취약계층 약한 고리 파고들었다
- “‘이 검사’는 꼭 할 필요 없어요”…현직 의사가 알려주는 검진 ‘꿀팁’
- “내년 8월 입주, 디딤돌 대출 가능할까요?”[부동산 빨간펜]
- 삼성 “TV-냉장고 사면 당일 배달”… 생활가전도 ‘배송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