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中 시장서 1000만대 팔 것”
동아경제
입력 2014-03-26 11:21 수정 2014-03-26 11:29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선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중국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신규 생산거점들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 최초 상용차 해외 공장인 쓰촨현대(四川現代)를 방문한 데 이어 27일 충칭(重慶)시와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한 후, 28일에는 올해 초 완공된 옌청(盐城)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 3공장을 찾는 등 3일간 서부 쓰촨성(四川 省)에서 동부 장쑤성(江蘇省)까지 중국 동서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현대차 상용차공장과 기아차 3공장은 올해는 물론 향후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차 4공장 건설 유력 지역으로 충칭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중국 중서부 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선두권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적 포석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품질은 물론 상품, 브랜드, 고객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시장의 흐름을 앞서가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1000만대 시대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상반기 쓰촨현대 완공
중국車 시장 본격 공략
특히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상용차시장인 중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상용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중국 쓰촨(四川)성 쯔양(資陽)시에 위치한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중국 중서부 대개발에 따라 상용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해 중국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고품질의 상용차를 생산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중국 승용시장에서 3위권의 자동차업체로 성장했다”며 “상용시장에서도 승용시장에서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올해 연간 산업수요가 420만대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정부 주도의 도시화 확대 및 중서부 개발 정책 등으로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중국 상용차 메이커인 난쥔기차와 상용합자 회사 '쓰촨현대'를 설립하고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차 최초의 상용차 해외공장인 신공장은 연산 15만대 규모의 최첨단 트럭 생산 공장으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전략 고급 트럭 트라고 엑시언트를 양산한다.
신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쓰촨현대는 기존 난쥔기차의 생산시설을 최신식으로 리모델링한 1만대 규모의 청두(成都) 버스공장과 함께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한 현대차는 저가 및 고급차 시장으로 이원화된 중국 상용차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경트럭부터 고급 대형 상용까지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중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난쥔기차가 생산해온 기존 차종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켜 저가형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현대차가 중국시장에 맞게 개발한 상용차들을 신규 투입하는 등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상용차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중국전략 카운티(중국명 캉언디)가 올해 중국 최고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회의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운영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현대 상용차는 중국시장에서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중국 충칭시
자동차산업 협력 추진
현대차그룹은 오는 27일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위저우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 충칭시 쑨정차이(孙政才) 서기를 비롯 현대차그룹 및 충칭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가진다.
이번 협의서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향후 중국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후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 정책 방향 및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그동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충칭시의 현대차그룹 생산시설 유치 노력과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한 자동차 수요 기반 및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 충칭시와 전략합작기본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향후 4공장 건설이 확정되면 현대∙기아차는 약 2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된다.
2016년에는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도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향후 중국 산업수요 증가세를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10%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공장 건설은 필수적이다.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이 추진되는 충칭시는 인구 3천만명, 면적 8.2만㎢ (대한민국의 83%)의 세계 최대 규모 도시다. 지난해에는 중국 GDP 성장률 7.7%에 보다 높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서부 외상(外商) 투자 목록’을 별도로 지정해 해당 지역 진출 외자업체의 수입 장비·설비에 대한 면세 혜택 및 인허가 업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중국 중서부 내륙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충칭시는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 높은 과학 수준, 광대한 시장 등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 창안 포드, 창안 스즈끼, 상하이GM오릉 등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생산공장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올해 중국 누계 판매 1000만대
한국 미국 등 이어 3번째 기록
올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108만대, 기아차 63만대 등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상용차 5만대, 한국 수입 완성차 판매 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2002년 12월 중국 시장 본격 진출 이후 12년만으로 단일 국가 천만대 판매는 한국, 미국에 이어 3번째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514만6462대, 기아차는 264만6325대를 팔았다. 국내에서 수출한 완성차 판매분 43만대, 상용차 4만5000대까지 합쳐 누계 판매 826만4898대를 기록했다.
일등공신은 엘란트라(아반떼XD)와 위에둥(아반떼HD)이다. 엘란트라는 현대차 중국사업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122만대가 판매 됐고, 2008년 출시한 위에둥은 6년간 114만대가 판매돼 올해 엘란트라의 누계 판매대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쎄라토도 54만대가 판매돼 기아차 중국 최대 판매 차종으로 등극됐다.
특히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 최대 차급인 C급 및 성장률이 가장 높은 SUV 차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판매량 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현대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103만대, 기아차 55만대 등 연간 최대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전년대비 18% 성장한 총 157만7574대를 판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랑동(아반떼 MD·20만6348대), 베르나(엑센트·19만8667대), 위에둥(아반떼 HD· 17만1547대), ix35(투싼ix·15만6876대) 등이 해당 차급에서 볼륨차종 역할을 했다. 기아차는 K3(13만5664대), K2(프라이드·14만3,550대), 스포티지R(8만8285대) 등이 지난해 판매를 주도했다.
중대형차 판매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연말 중국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중국 전용 중형차 밍투를 비롯해 쏘나타(YF)와 싼타페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지난해 현대차의 중대형차 판매비중이 33.2%로 전년(23.1%) 대비 크게 증가했다.
쏘나타(YF·10만4670대)는 현대차 중형차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싼타페(7만4437대)도 매월 6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밍투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대표차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기아차도 중국 전용 중형 승용차량을 신규로 투입하는 등 중대형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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