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엔低… 국산 자동차 수출길 비상등 켜졌다

동아일보

입력 2012-12-17 03:00 수정 2012-12-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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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자동차산업硏 전망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최근 크게 떨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회사와 경쟁하는 국산 자동차회사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차의 가격이 떨어지면 한국차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6일 ‘엔화 약세와 자동차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원-엔 환율이 10%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면 국산 자동차 수출액은 12%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 453억 달러(약 48조4710억 원)를 기준으로 환율이 10% 떨어지면 연간 수출액이 약 54억 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1월 2일 100엔당 1501.6원이던 원-엔 환율은 14일 1280원대로 하락했다. 11개월 사이 약 15% 떨어진 것이다. 더구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근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도요타는 1∼10월 세계에서 817만6000대를 판매해 제너럴모터스(GM·768만4000대)와 폴크스바겐(750만 대)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혼다와 닛산도 잇달아 신차를 내놓고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국산차와 일본차의 주요 경쟁무대인 미국시장의 지난달 판매실적을 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10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8.3%로 닛산(8.4%)에 추월당했다.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은 GM(16.3%) 포드(15.5%) 도요타(14.1%) 크라이슬러(10.7%) 혼다(10.2%) 닛산 현대·기아차 순이었다. 일본차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데다 공격적인 할인 혜택 제공과 생산량 확대에 따라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수출을 늘리는 대신 현지 공장의 생산력을 높이며 원화가치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올 들어 11월 말까지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 자동차는 현대차의 경우 113만3943대로 지난해보다 5.4%, 기아차는 106만4276대로 1.5%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해외 공장 생산량을 포함한 해외 판매는 340만6121대로 11.5%, 기아차가 206만3871대로 10.9% 늘었다. 현지 생산물량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엔화 약세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동안 누려온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사라지는 만큼 소비자 충성도나 상품성 개선 등 비(非)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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