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日수출 안했는데… 日서 인기 끄는 ‘제네시스 쿠페’
동아일보
입력 2012-08-07 03:00 수정 2012-08-07 08:25
■ 한국산 스포츠카도 ‘한류’
○ 일본에 제네시스 쿠페 전문점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제네시스 저팬’ ‘베이라이드’ ‘카 숍 쇼비’ 등 여러 자동차 수입업체가 제네시스 쿠페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뒤 현재는 버스 등 상용차만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 철수 이후 애프터서비스(AS) 등의 문제로 일본으로는 더이상 신차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현대차가 철수한 뒤 현대차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일본 도쿄 신키바(新木場)에 있는 제네시스 저팬은 2009년 설립됐다. 2010년부터 일본 전역 판매망을 통해 3년째 제네시스 쿠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형은 매진됐고 올 5월 말부터 신형인 ‘뉴 제네시스 쿠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업체가 파는 차는 한국산이지만 미국을 통해 수입된다.
가격은 2L급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T’가 258만5000엔(약 3740만 원), 3.8L급 휘발유직분사식(GDi) 엔진의 ‘3.8 그랜드투어링’은 357만8000엔(약 5180만 원)이다. 한국 내 판매가격(2620만∼3877만 원)에 비해 약 40% 비싸고 동급 일본차와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이 회사는 제네시스 쿠페 전용의 각종 튜닝 파츠(개조용 부품)까지 팔고 있으며 일본 자동차 튜닝쇼인 ‘도쿄오토살롱’에도 개조차를 출품했다.
○ 희소성과 디자인이 만든 ‘한류’
1990년대 일본은 스포츠카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도요타 ‘수프라’, 닛산 ‘스카이라인’, 혼다 ‘NSX’, 마쓰다 ‘RX-7’ 등 고성능 스포츠카를 잇달아 내놓으며 기술력을 뽐냈지만 2000년대 들어 명맥이 사실상 끊어졌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패밀리세단이나 경차, 소형차의 개발에 주력하면서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포츠카는 닛산 ‘370Z’와 ‘GT-R’, 도요타 ‘86’ 등으로 과거에 비해 종류가 크게 줄었다.
제네시스 저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네시스 쿠페 2.0T는 2002년 닛산 ‘실비아’의 단종 이후 일본에서 보기 힘든 2L 터보 후륜구동 스포츠카”라며 “일본에서는 희소성이 높고 독특한 디자인도 매력이 있다”고 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제네시스 쿠페의 판매가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이 6일 발표한 수입차 통계 자료를 보면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올 상반기(1∼6월) 일본에서 등록된 현대차는 총 43대로 이 중 26대가 버스, 17대가 승용차였다. 7월에는 현대차가 총 22대 팔렸으며 이 중 승용차가 15대나 됐다. 승용차의 대부분은 제네시스 쿠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일본 수입차업체 ‘제네시스 저팬’의 홈페이지(www.genesisjapan.ico.bz).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국자동차 회사가 철수한 일본 시장에서 한국산 스포츠카가 달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2009년 일본 승용차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제네시스 쿠페는 일본으로 공식 수출된 적이 없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일종의 ‘한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에 제네시스 쿠페 전문점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제네시스 저팬’ ‘베이라이드’ ‘카 숍 쇼비’ 등 여러 자동차 수입업체가 제네시스 쿠페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뒤 현재는 버스 등 상용차만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 철수 이후 애프터서비스(AS) 등의 문제로 일본으로는 더이상 신차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현대차가 철수한 뒤 현대차를 수입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일본 도쿄 신키바(新木場)에 있는 제네시스 저팬은 2009년 설립됐다. 2010년부터 일본 전역 판매망을 통해 3년째 제네시스 쿠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구형은 매진됐고 올 5월 말부터 신형인 ‘뉴 제네시스 쿠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업체가 파는 차는 한국산이지만 미국을 통해 수입된다.
가격은 2L급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T’가 258만5000엔(약 3740만 원), 3.8L급 휘발유직분사식(GDi) 엔진의 ‘3.8 그랜드투어링’은 357만8000엔(약 5180만 원)이다. 한국 내 판매가격(2620만∼3877만 원)에 비해 약 40% 비싸고 동급 일본차와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이 회사는 제네시스 쿠페 전용의 각종 튜닝 파츠(개조용 부품)까지 팔고 있으며 일본 자동차 튜닝쇼인 ‘도쿄오토살롱’에도 개조차를 출품했다.
○ 희소성과 디자인이 만든 ‘한류’
1990년대 일본은 스포츠카의 ‘춘추전국시대’였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도요타 ‘수프라’, 닛산 ‘스카이라인’, 혼다 ‘NSX’, 마쓰다 ‘RX-7’ 등 고성능 스포츠카를 잇달아 내놓으며 기술력을 뽐냈지만 2000년대 들어 명맥이 사실상 끊어졌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패밀리세단이나 경차, 소형차의 개발에 주력하면서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포츠카는 닛산 ‘370Z’와 ‘GT-R’, 도요타 ‘86’ 등으로 과거에 비해 종류가 크게 줄었다.
제네시스 저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네시스 쿠페 2.0T는 2002년 닛산 ‘실비아’의 단종 이후 일본에서 보기 힘든 2L 터보 후륜구동 스포츠카”라며 “일본에서는 희소성이 높고 독특한 디자인도 매력이 있다”고 수입 배경을 설명했다.
제네시스 쿠페의 판매가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이 6일 발표한 수입차 통계 자료를 보면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올 상반기(1∼6월) 일본에서 등록된 현대차는 총 43대로 이 중 26대가 버스, 17대가 승용차였다. 7월에는 현대차가 총 22대 팔렸으며 이 중 승용차가 15대나 됐다. 승용차의 대부분은 제네시스 쿠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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