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겨울 손맛, 4륜구동
동아일보
입력 2012-11-22 03:00 수정 2012-11-22 10:19
세단도 채택… 오프로드는 물론 눈비 오는 도로도 적합
겨울은 ‘4륜구동’의 계절이다. 네 바퀴에 모두 힘을 전달해 차를 움직이게 하는 4륜구동 방식은 안정성이 높아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차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준다. 4륜구동은 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세단이나 스포츠카에도 널리 적용되는 추세다.
자동차업체들이 추구하는 개발 방향에 맞춰 4륜구동의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변천사와 회사별 특성을 살펴보면 겨울철 신차 구매를 고려할 때 좋은 정보가 된다. 4륜구동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전쟁터에서 시작된 4륜구동
‘최초의 4륜구동 자동차가 무엇이냐’는 데는 여러 의견이 있다. 대부분은 포르셰의 창업자이자 페르디난트 피에히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의 외할아버지인 페르디난트 포르셰(1875∼1951)가 1900년 개발한 오스트리아 야코프 로너 사의 트럭을 그 시초로 본다. 네 바퀴에 별도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4륜구동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곳은 전쟁터다. 미국 윌리스의 ‘지프’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거친 전장을 헤집고 달릴 수 있는 차로 각광받으면서다. 1945년 종전 후 윌리스는 민간용 4륜구동을 개발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윌리스가 크라이슬러에 인수되며 지프의 명맥은 계속됐다.
○ 자갈밭에서 아스팔트 위로
4륜구동은 본질적으로 험한 길을 달리기 위해 개발됐다. 이 때문에 지프나 영국 랜드로버 등 험로용 차(오프로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브랜드를 통해 주로 활용됐다. 굳이 험로를 달리지 않아도 눈이나 비 등 기후변화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도심형 4륜구동 SUV는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도요타가 1960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정통 4륜구동 ‘FJ40 랜드크루저’는 명차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기아자동차가 1993년 국내 최초의 SUV인 ‘스포티지’를 내놨다. 당시로는 혁신적인 도시형 감각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4륜구동은 SUV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일반 승용차로도 확산됐다. 독일 아우디가 1980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왜건형 승용차 ‘아우디 콰트로’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이목을 끌었고 ‘4륜의 아우디’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했다.
○ 4륜구동, 세단·스포츠카로 확산
4륜구동의 쓰임새가 넓어지자 업체들은 저마다 고유의 방식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주행 상황에 맞춰 구동력의 배분을 바꿔주는 상시 4륜구동(AWD)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안정적인 주행능력이라는 장점을 유지함과 동시에 코너링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4륜구동은 일반 차량에 비해 무겁고 연료소비효율도 낮다는 단점 또한 기술 개발에 따라 점차 희석되고 있다.
아우디는 전자장치가 널리 쓰이고 있는 최근 개발 동향에도 기계식을 고집하고 있다. 최대한 즉각적이고 역동적인 주행감을 이끌어내려는 이유에서다. 아우디는 A4, A6, A8 등 일반 세단 전 라인업에 고유 4륜구동 기술인 콰트로를 적용하고 있다.
첨단 전자장치를 활용하는 업체도 많다. 벤츠는 1999년부터 자사의 4륜구동 차량인 ‘4매틱(4MATIC)’ 모델에 전자식 마찰력 감지시스템을 적용했다. BMW의 ‘x드라이브(xDrive)’도 전자식으로 노면의 변화를 감지해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뒷바퀴에 전달한 힘을 다시 한 번 좌우로 나눠 민첩성을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
닛산은 고성능 스포츠카인 ‘GT-R’에 4륜구동 시스템을 더해 극한의 성능을 추구했다. 평상시에는 뒷바퀴굴림(후륜구동) 방식으로 달리다가 미끄러운 노면을 만나면 작동한다.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의 대형세단 ‘M37x’에도 적용됐다. 혼다는 차가 나아가는 방향에 따라 실시간으로 좌우 구동력을 변화해 조향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SH-AWD’ 방식을 개발해 대형세단 ‘뉴 레전드’에 장착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아우디 ‘A6’
자동차업체들이 추구하는 개발 방향에 맞춰 4륜구동의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변천사와 회사별 특성을 살펴보면 겨울철 신차 구매를 고려할 때 좋은 정보가 된다. 4륜구동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전쟁터에서 시작된 4륜구동
‘최초의 4륜구동 자동차가 무엇이냐’는 데는 여러 의견이 있다. 대부분은 포르셰의 창업자이자 페르디난트 피에히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의 외할아버지인 페르디난트 포르셰(1875∼1951)가 1900년 개발한 오스트리아 야코프 로너 사의 트럭을 그 시초로 본다. 네 바퀴에 별도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스바루 ‘아웃백’(위), 벤츠 ‘뉴 G클래스’
1902년 네덜란드의 스피케르 형제는 보다 실용적인 형식의 4륜구동 차량을 개발했다. 바퀴를 움직이는 구동축을 연결한 기계적인 방식으로 초창기 4륜구동 차량은 대부분 이 방식을 채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일찍부터 4륜구동 개발에 뛰어들었다. 벤츠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을 달리기 위한 차를 만들라’는 독일 정부의 주문으로 1907년 6인승 4륜구동차 ‘데른버그 바겐’을 개발했다.4륜구동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곳은 전쟁터다. 미국 윌리스의 ‘지프’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거친 전장을 헤집고 달릴 수 있는 차로 각광받으면서다. 1945년 종전 후 윌리스는 민간용 4륜구동을 개발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윌리스가 크라이슬러에 인수되며 지프의 명맥은 계속됐다.
○ 자갈밭에서 아스팔트 위로
4륜구동은 본질적으로 험한 길을 달리기 위해 개발됐다. 이 때문에 지프나 영국 랜드로버 등 험로용 차(오프로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브랜드를 통해 주로 활용됐다. 굳이 험로를 달리지 않아도 눈이나 비 등 기후변화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도심형 4륜구동 SUV는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도요타가 1960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정통 4륜구동 ‘FJ40 랜드크루저’는 명차 반열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기아자동차가 1993년 국내 최초의 SUV인 ‘스포티지’를 내놨다. 당시로는 혁신적인 도시형 감각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4륜구동은 SUV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일반 승용차로도 확산됐다. 독일 아우디가 1980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왜건형 승용차 ‘아우디 콰트로’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이목을 끌었고 ‘4륜의 아우디’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했다.
○ 4륜구동, 세단·스포츠카로 확산
4륜구동의 쓰임새가 넓어지자 업체들은 저마다 고유의 방식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주행 상황에 맞춰 구동력의 배분을 바꿔주는 상시 4륜구동(AWD)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안정적인 주행능력이라는 장점을 유지함과 동시에 코너링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4륜구동은 일반 차량에 비해 무겁고 연료소비효율도 낮다는 단점 또한 기술 개발에 따라 점차 희석되고 있다.
아우디는 전자장치가 널리 쓰이고 있는 최근 개발 동향에도 기계식을 고집하고 있다. 최대한 즉각적이고 역동적인 주행감을 이끌어내려는 이유에서다. 아우디는 A4, A6, A8 등 일반 세단 전 라인업에 고유 4륜구동 기술인 콰트로를 적용하고 있다.
지프 랭글러
일본 스바루 또한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다. ‘좌우 대칭형 AWD’를 내세우는 스바루는 엔진과 변속계통 부품을 차체 하단의 중간지점에 장착해 무게중심을 낮췄다. 좌우 균형을 맞춰 물리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첨단 전자장치를 활용하는 업체도 많다. 벤츠는 1999년부터 자사의 4륜구동 차량인 ‘4매틱(4MATIC)’ 모델에 전자식 마찰력 감지시스템을 적용했다. BMW의 ‘x드라이브(xDrive)’도 전자식으로 노면의 변화를 감지해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한다. 뒷바퀴에 전달한 힘을 다시 한 번 좌우로 나눠 민첩성을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
닛산은 고성능 스포츠카인 ‘GT-R’에 4륜구동 시스템을 더해 극한의 성능을 추구했다. 평상시에는 뒷바퀴굴림(후륜구동) 방식으로 달리다가 미끄러운 노면을 만나면 작동한다.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의 대형세단 ‘M37x’에도 적용됐다. 혼다는 차가 나아가는 방향에 따라 실시간으로 좌우 구동력을 변화해 조향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SH-AWD’ 방식을 개발해 대형세단 ‘뉴 레전드’에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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