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 7월 물가는 5월의 5.4% 웃돌것”… 내달 ‘빅스텝’ 가능성 커져

박민우 기자

입력 2022-06-22 03:00:00 수정 2022-06-22 09: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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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 4.7% 넘을수도”… 한달만에 또 올려
“올해 4.7% 상회” 한달만에 또 올려
이창용 “물가중심 통화정책 운용”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강력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총재는 “특히 우려하는 것은 해외발 공급 충격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라며 국내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을 우려했다. 뉴스1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물가 전망치를 대폭 높인 지 한 달도 안 돼 또 올려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4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물가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점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안팎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고물가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민간소비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물가가 4.7%를 웃돌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다.

이 총재도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않으면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6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5.4%)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파른 물가 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는 데다 한은이 한 달 만에 물가 전망치를 높인 만큼 빅스텝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며 “경기와 환율, 가계 이자 부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국내 물가와 성장의 상충 관계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2% 이상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한은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내놓고 이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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