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20만원까지 허용에… 한우-과일 등 프리미엄 세트 불티
오승준 기자
입력 2022-01-14 03:00:00 수정 2022-01-14 03:25:49
10만원대 세트 2배이상 매출 신장… 코로나 ‘보복 소비’도 영향 미친 듯
호텔-유통업체도 품목 대거 늘려
“해외여행 못가고 외식 비중 줄어… 친척에 좋은 상품 선물하고 싶어”
1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설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농수축산물 선물가 기준이 올해 설에 한해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10만 원대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한동안 저가의 실속형 명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들어 한우나 고급 과일 등 프리미엄 선물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농수축산물 선물가 기준이 올해 설에 한해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높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 소비 열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의 매출은 작년 대비 58.6% 증가했다. 이 중 10만 원대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은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법인 고객만을 놓고 보면 10만 원대 선물은 작년 추석에 비해 세 배 넘게 팔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 6일까지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가액 기준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렸다. 김영란법 개정안이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년 설부터는 상한액이 20만 원으로 고정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상 선물 가액이 높아진 데다 신년 모임을 대체하는 분위기 속에서 프리미엄 선물을 주고받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이마트에서도 10만 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각각 49.7%, 45.8%늘었다. 고급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유통업체들은 10만 원대 선물세트를 대폭 늘리고 있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 품목을 20%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캣의 매출이 작년 설 대비 올해 약 6배를 기록하자 작년의 두 배인 75t을 확보했다. 현대백화점은 100만 원 이상의 초프리미엄 한우의 품목을 기존 4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특급 호텔도 상향된 선물 가액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나섰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훈제연어(15만9000원)와 블랙 트러플 세트(16만 원)를 출시했고 롯데호텔은 자연산 돌미역 세트(17만 원) 등을 선보였다. 초고가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곳들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한우의 극소량 특수 부위로만 구성된 국내 최고가(300만 원) 한우세트를 출시했다. GS25는 설 명절용 최고가 선물인 1억3340만 원짜리 오디오 세트를, 세븐일레븐은 M디캔터(900만 원) 등 프리미엄 위스키를 한정수량 준비했다.
고가 명절 선물의 인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적 모임 제한과 보복 소비 열풍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부 장모 씨(53)는 “작년부터 명절에 한 번도 시댁과 친정에 가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다”며 “좋은 선물이라도 보내드려야 마음이 편하겠다”고 했다. 최모 씨(60) 역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고 외식 비중이 크게 줄어 큰돈을 쓸 일이 없었다”며 “친척들에게 좋은 상품을 선물하며 명절을 풍성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족 간의 만남 등 명절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억제된 욕구가 고가의 소비로 이어진 것”이라며 “세뱃돈이나 차례 비용이 절감된 만큼 더 고급 선물을 찾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호텔-유통업체도 품목 대거 늘려
“해외여행 못가고 외식 비중 줄어… 친척에 좋은 상품 선물하고 싶어”

한동안 저가의 실속형 명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들어 한우나 고급 과일 등 프리미엄 선물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농수축산물 선물가 기준이 올해 설에 한해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높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 소비 열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의 매출은 작년 대비 58.6% 증가했다. 이 중 10만 원대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은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법인 고객만을 놓고 보면 10만 원대 선물은 작년 추석에 비해 세 배 넘게 팔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 6일까지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가액 기준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올렸다. 김영란법 개정안이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년 설부터는 상한액이 20만 원으로 고정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상 선물 가액이 높아진 데다 신년 모임을 대체하는 분위기 속에서 프리미엄 선물을 주고받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급 호텔도 상향된 선물 가액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나섰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훈제연어(15만9000원)와 블랙 트러플 세트(16만 원)를 출시했고 롯데호텔은 자연산 돌미역 세트(17만 원) 등을 선보였다. 초고가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곳들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한우의 극소량 특수 부위로만 구성된 국내 최고가(300만 원) 한우세트를 출시했다. GS25는 설 명절용 최고가 선물인 1억3340만 원짜리 오디오 세트를, 세븐일레븐은 M디캔터(900만 원) 등 프리미엄 위스키를 한정수량 준비했다.
고가 명절 선물의 인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적 모임 제한과 보복 소비 열풍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부 장모 씨(53)는 “작년부터 명절에 한 번도 시댁과 친정에 가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다”며 “좋은 선물이라도 보내드려야 마음이 편하겠다”고 했다. 최모 씨(60) 역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고 외식 비중이 크게 줄어 큰돈을 쓸 일이 없었다”며 “친척들에게 좋은 상품을 선물하며 명절을 풍성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족 간의 만남 등 명절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억제된 욕구가 고가의 소비로 이어진 것”이라며 “세뱃돈이나 차례 비용이 절감된 만큼 더 고급 선물을 찾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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