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신드롬’ 故이어령 前장관 1주기 특별전 도쿄서 개막
도쿄=이상훈 특파원
입력 2023-03-24 16:21 수정 2023-03-24 16:25
“‘국화의 칼’ 비견될 명저” 평가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1주기를 맞아 일본 도쿄에서 그를 추모하는 특별 전시회가 24일 막을 올렸다.
24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고 이어령 선생 1주기 특별 전시회에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오사카 에리코 일본 국립신미술관 관장, 우메모토 가즈요시 일본 국제교류기금 이사장(오른쪽부터)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도쿄 신주쿠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이어령과 축소 지향의 일본’ 특별 전시회에는 고 이어령 선생의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우메모토 가즈요시 일본 국제교류기금 이사장, 오사카 에리코 일본 국립신미술관 관장 등 한일 양국의 외교 문화계 대표급 인사들이 찾았다.
1982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을 펴내며 한일 양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이어령 선생은 지금까지도 이름이 회자할 정도로 일본에서 명성이 높다. 도시락, 부채, 워크맨, 분재 등 일본에서 흔하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로부터 일본 문화의 특징을 포착한 저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이어령 선생이 별세하자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 대해 “외국인이 쓴 일본 문화론으로는 루스 베네딕트의 저서 ‘국화와 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저”라며 “한류의 원천을 닦은 지식인”이라고 평가했다.
고 이어령 선생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오른쪽)이 24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이어령 선생 1주기 특별 전시회 코너 ‘갤러리 토크’에서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개막식에 참석한 강인숙 관장은 1980년대 초반 일본 국제교류기금 초청으로 도쿄에 머물던 이어령 선생의 기억을 더듬었다.
“연구에 정진한다고 가족은 한국에 두고 단신으로 일본에 갔어요. 일본에 벚꽃 보러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신 거죠. (웃음) 그래도 살림을 돌봐준다고 잠깐 내가 도쿄에 갔는데, 그 때 함께 기차를 타고 야마구치현 유다온천을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강 관장은 “‘국화의 칼’은 서양과 일본을 비교한 것이지만, 이어령 선생은 아시아 안에서 비교하며 일본의 특징을 찾아냈다. 한국, 중국과 함께 쌀을 먹고 젓가락을 쓰는 특징을 포착해 냈다”라며 “지금도 읽히고 있다는 건 그 이론이 맞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고 이어령 선생 1주기 특별 전시회에서 공개된 ‘축소 지향의 일본인’의 일본어 육필 원고.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전시회에는 이어령 선생의 저서를 비롯해 초등학교 통지표, 육필 원고, 가방, 휴대용 카세트 등 그의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일본 외무성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우메모토 이사장은 “한국과 교류할 당시 반드시 챙겨야 했던 필독서가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었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책으로 접하면서 매우 존경해 왔다”라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1주기를 맞아 일본 도쿄에서 그를 추모하는 특별 전시회가 24일 막을 올렸다.
24일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고 이어령 선생 1주기 특별 전시회에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오사카 에리코 일본 국립신미술관 관장, 우메모토 가즈요시 일본 국제교류기금 이사장(오른쪽부터)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도쿄 신주쿠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이어령과 축소 지향의 일본’ 특별 전시회에는 고 이어령 선생의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우메모토 가즈요시 일본 국제교류기금 이사장, 오사카 에리코 일본 국립신미술관 관장 등 한일 양국의 외교 문화계 대표급 인사들이 찾았다.
1982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을 펴내며 한일 양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이어령 선생은 지금까지도 이름이 회자할 정도로 일본에서 명성이 높다. 도시락, 부채, 워크맨, 분재 등 일본에서 흔하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로부터 일본 문화의 특징을 포착한 저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이어령 선생이 별세하자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 대해 “외국인이 쓴 일본 문화론으로는 루스 베네딕트의 저서 ‘국화와 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저”라며 “한류의 원천을 닦은 지식인”이라고 평가했다.
고 이어령 선생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오른쪽)이 24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이어령 선생 1주기 특별 전시회 코너 ‘갤러리 토크’에서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연구에 정진한다고 가족은 한국에 두고 단신으로 일본에 갔어요. 일본에 벚꽃 보러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신 거죠. (웃음) 그래도 살림을 돌봐준다고 잠깐 내가 도쿄에 갔는데, 그 때 함께 기차를 타고 야마구치현 유다온천을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강 관장은 “‘국화의 칼’은 서양과 일본을 비교한 것이지만, 이어령 선생은 아시아 안에서 비교하며 일본의 특징을 찾아냈다. 한국, 중국과 함께 쌀을 먹고 젓가락을 쓰는 특징을 포착해 냈다”라며 “지금도 읽히고 있다는 건 그 이론이 맞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고 이어령 선생 1주기 특별 전시회에서 공개된 ‘축소 지향의 일본인’의 일본어 육필 원고.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전시회에는 이어령 선생의 저서를 비롯해 초등학교 통지표, 육필 원고, 가방, 휴대용 카세트 등 그의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일본 외무성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우메모토 이사장은 “한국과 교류할 당시 반드시 챙겨야 했던 필독서가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었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책으로 접하면서 매우 존경해 왔다”라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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