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장 내 ‘LG전자 마이컵’ 텀블러 세척기 도입… “최다 이용자 음료 1년 무료”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5-27 18:07 수정 2024-05-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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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LG전자·환경부 등 업무협약
2026년까지 전국 매장에 LG 마이컵 비치
LG전자, 개인 컵 활성화 위해 ‘마이컵’ 개발
앱 연동 편리한 세척으로 개인 컵 사용 빈도↑
쾌속·꼼꼼 세척 모드 지원…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
‘마이컵’ 설치 후 개인 컵 사용 30% 증가
세척 편의 개선·혜택 강화로 개인 컵 사용 확대 추진


LG전자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


스타벅스코리아가 LG전자와 손잡고 다회용 컵 사용 확산에 나선다. 전국 매장에 LG전자 텀블러 세척기 제품을 도입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7일 스타벅스 종로R점에서 LG전자, 환경부, 자연순환사회연대 등과 다회용 컵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개점 25주년을 맞아 지속가능경영을 한층 강화한다는 취지다. LG전자 텀블러 세척기 제품인 ‘마이컵(myCup)’을 전국 매장에 도입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업무협약식에는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와 이현욱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018년부터 ‘일회용 컵 없는 날’ 캠페인 등을 통해 개인 다회용 컵(텀블러) 사용을 권장해왔다. 개인 컵 이용 시 400원 할인 혹은 에코별 적립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회용 컵 없는 날 캠페인에는 6년 동안 100만 명 넘는 고객이 참여했고 참여 시 별도 혜택을 제공했다.
27일 스타벅스코리아와 LG전자,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 등이 다회용 컵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와 이현욱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 한화진 환경부 장관(왼쪽 두 번째),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맨 오른쪽)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은 실제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다회용 컵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개인 컵 이용 건수는 2940만 건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가 개인 컵 이용 건수 집계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개인 컵 이용 건수는 누적 약 1억5000만 건으로 금액 환산 시 약 642억 원 규모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보다 체계적으로 다회용 컵 이용을 활성화하고 실제 참여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캠페인과 혜택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일(1)회용 컵 없는(0) 날’ 캠페인 혜택을 확대한다.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매월 10일 개인 컵 이용 시 스타벅스 별 1개를 추가로 증정하고 상반기 개인 컵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고객을 1명 선정해 ‘1년 무료 음료 쿠폰’을 증정할 계획이다. 1년 동안 스타벅스 음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음 순위 25명에게는 1달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는 항상 텀블러를 갖고 다니면 순위 안에 들기가 수월할 전망이다. 실제로 혜택 확대가 개인 컵 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별 2개를 지급한 지난 10일 개인 컵 이용 건수가 올해 일 평균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앞으로는 텀블러 전용 세척기도 비치돼 개인 컵 이용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손쉽게 개인 컵을 관리할 수 있도록 오는 2026년까지 LG전자 마이컵을 전국 모든 매장에 순차적으로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부터 제주와 세종, 서울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약 600개 매장에 도입한다는 목표다. 작년부터 경동1960점과 숙명여대정문점, 고대안암병원점, 창원대로DT점 등 4개 매장에서 텀블러 세척기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이용자 만족도와 참여율, 운영 효율 등을 평가해 이번에 정식으로 텀블러 세척기를 도입하기로 정한 것이다. 텀블러 세척기 도입한 4개 매장에서는 개인 컵 이용 건수가 약 30% 늘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전체 음료 주문 건수 중 7%에 불과한 개인 컵 이용 건수를 2026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LG전자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


LG전자 마이컵은 카페와 사무실, 공공장소 등에서 텀블러를 쉽고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는 제품이다.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차별화된 성능과 다방향 세척 기술 노하우기 집약된 제품이라고 한다. 세척기 상단도어를 열고 텀블러를 뒤집어 넣은 후 문을 닫고 터치스크린이나 마이컵 앱을 이용해 원하는 (세척) 코스를 선택하면 작동하는 방식이다. 또한 스마트폰 앱으로 세척 완료 푸쉬 알람도 지원하기 때문에 세척이 이뤄지는 동안 앞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세척 코스는 2가지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30초 이내 ‘쾌속 코스’와 보다 깨끗한 세척과 건조가 가능한 ‘꼼꼼 코스’가 준비됐다. 2개 코스 모두 약 65도 온수로 텀블러를 세척한다. 특히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뤄진 사전 테스트를 통해 텀블러 내부뿐 아니라 외부 뚜껑까지 세척 가능하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세척하는 다방향 세척 날개를 적용했다. 또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슬림하고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LG전자의 경우 스타벅스 외에 다른 업체도 마이컵을 도입할 수 있도록 연내 B2B용 구독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구독서비스 이용 시 전담 케어매니저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제품을 최적 상태로 유지·관리해준다. 부가적으로 텀블러 세척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양을 마이컵 앱으로 보여주는 친환경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직관적인 탄소절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이를 활용한 이벤트와 챌린지 등 관련 콘텐츠와 이벤트 진행도 구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다회용 컵 사용 확산을 위해 마이컵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진행된 시범운영 과정에서 편리한 세척 방식과 텀블러를 들고 이동 중에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세척 편의 개선이 개인 컵 사용빈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현욱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LG전자 마이컵은 환경에 친화적이면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다회용 컵 사용 확산과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이현욱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패스트푸드 매장 등에서 다회용 컵 사용 문화 정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관련 정책 도입을 추진 중이며 지자체와 연계해 일회용 컵 보상제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다회용컵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이를 통한 성과 모니터링 등 실효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제과업체 등의 자발적 협약 이행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 문화가 안착되는 수순에 돌입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다회용 컵 사용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텀블러 세척기 협약을 통해 정부와 기업, 민간단체가 함께 협업해 일회용품 저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했다”며 “지속적인 친환경 캠페인과 운영을 통해 환경을 위한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와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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