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쉬었음’, 평균 22.7개월…4년 이상 공백도 11%

이문수 기자

입력 2025-03-11 14:37 수정 2025-03-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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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일을 하지 못한 ‘쉬었음’ 청년의 평균 쉬는 기간이 22.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명 중 1명은 4년 이상 쉬었다고 응답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1일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개최된 2025년도 청년고용 포럼 1차 회의에서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및 원인을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쉬었음’ 상태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청년이 77.2%에 달했다. 장기 쉬었음 청년의 평균 쉬는 기간은 22.7개월이었으며 4년 이상 쉬는 청년 비율도 약 11%에 달했다. 살면서 아예 근로소득을 벌어보지 못했다고 응답한 청년도 12.3%나 됐다.

또 일 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 일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있는 비중이 높았다. 1년 이상 쉰 청년들의 마지막 직장 근속기간은 ‘6개월 미만’이 29.5%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근속 기간은 17.8개월이었다. 이들의 임금수준은 주로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이하(48.8%)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쉬었음을 택한 사유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과 교육·자기계발(35%)이 가장 많았다. 번아웃(27.7%)과 심리적·정신적 문제(25%)가 쉬는 이유라고 응답한 비율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8.2%는 쉰 기간을 ‘경제적,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이라고 평가했으며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77.2%에 달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인식은 줄어들고 ‘힘든 시간,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든 시간’이라는 인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84.6%는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57.3%는 향후 더 좋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쉬었음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 생활비 지원보다는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알선·정보제공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18년을 기점으로 심화된 수도권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가 ‘쉬었음’ 증가로 연결되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경남 조선업 등 비수도권 제조업 침체와 수도권 지식기반산업 부상의 영향으로, 2020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비율은 31.7%까지 확대됐다. 청년의 평균 임금은 수도권이 더 높았고, 2016년 이후 약 7% 이상의 임금 격차가 발생했다. 수도권 지식기반 산업 및 서비스업으로 청년 일자리가 집중되며 이 업계에서의 쉬었음 청년 발생도 늘어난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쉬었음 청년의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대상 심리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초기 단계에 취업 지원 등 조치를 취해 쉬었음 장기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등을 통해 대학 졸업 예정자들의 취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 등도 꾸준히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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