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설카포 박사’ 늘고 빅테크 출신도 약진
홍석호 기자
입력 2024-03-15 03:00
‘2018년-2023년’ 임원 분석해보니
‘기술인재 육성’ 방침속 석박사 약진… 5년前 1위 학사 출신, 3위로 밀려나
60년대생 줄고 70년대생 70% 차지, 3명중 1명 유학파… 女 임원 6.8%

삼성전자의 임원 가운데 국내 대표 이공계 대학인 ‘설카포(서울대·KAIST·포스텍)’ 출신과 ‘석박사’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인텔, 구글, 메타 등 해외 빅테크 출신 인재도 크게 늘었다.
14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8년 말 기준 임원 1044명과 지난해 말 기준 임원 1163명의 주요 경력 및 학력 등을 분석한 결과 ‘공대 박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격차’와 ‘기술인재’를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경영 방침이 임원 인사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설카포’ ‘박사’ 늘어… 임원 셋 중 하나는 유학파
삼성전자에서 설카포 출신인 임원은 2018년 204명에서 지난해 270명으로 늘었다. 전체 임원 가운데 설카포 출신의 비중은 19.5%에서 23.2%로 증가했다. 특히 최종 학력이 ‘설카포 박사’인 임원은 같은 기간 115명(11.0%)에서 171명(14.7%)으로 증가했다.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도 2018년 215명(20.6%)에서 지난해 279명(24.0%)으로 늘었다.
석박사 임원도 늘었다. 2018년에는 임원들의 최종 학력이 ‘학사>석사>박사’ 순으로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석사>박사>학사’ 순으로 바뀌었다. 최종 학력이 학사인 임원은 2018년 398명(38.1%)에서 지난해 336명(28.9%)으로 줄었다. 반면 석사 출신은 372명(35.6%)에서 446명(38.4%)으로, 박사 출신은 271명(26.0%)에서 377명(32.4%)으로 증가했다.
외국 대학을 졸업한 유학파 출신도 2018년 335명(32.1%)에서 지난해 383명(32.9%)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임원 셋 중 하나는 유학파인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창업자를 배출한 스탠퍼드대 출신이 15명에서 29명으로 증가하며 가장 많았다. 하버드대 출신은 6명에서 9명,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은 12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기술인재 육성’을 꼽는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삼성리서치를 방문하고 삼성명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인재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KAIST와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울산·대구·광주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산학 연계 과정도 운영 중이다.
● ‘빅테크’ 출신 늘고, 세대교체 진행되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출신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메타,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임원 수는 2022년 32명에서 지난해 44명으로 37.5% 늘었다.
지난해 김훈식·서상원 상무를 영입해 애플 출신은 총 8명이다. 인텔 출신은 김태경·송영근 상무가 합류해 6명이 됐고, 메타 출신은 김현덕·이승민 상무 등 4명이 됐다. 엔비디아 출신 권정현 상무, AMD 출신 이성준 상무 등도 지난해 합류했다.
임원들의 세대교체도 진행 중이다. 2018년 삼성전자 임원의 주류는 1960년대생(677명·64.9%)이었다. 1970년대생은 348명(33.3%)으로 뒤를 이었다. 당시 회장이었던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1942년생)과 권오현 회장, 신종균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 등 1940∼1950년대생은 18명이었지만, 1980년대생은 한 명뿐이었다.
지난해엔 김기남 전 회장이 물러나며 임원 전체가 196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워졌다. 1960년대생 임원은 308명(26.5%)으로 줄었다. 1970년대생 임원은 821명(70.6%)으로 늘며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980년대생 임원도 34명(2.9%)으로 증가했다. 최연소 임원은 1985년생인 김태수 상무와 배범희 상무다. 여성 임원은 2018년 59명(5.6%)에서 지난해 80명(6.8%)으로 증가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기술인재 육성’ 방침속 석박사 약진… 5년前 1위 학사 출신, 3위로 밀려나
60년대생 줄고 70년대생 70% 차지, 3명중 1명 유학파… 女 임원 6.8%

삼성전자의 임원 가운데 국내 대표 이공계 대학인 ‘설카포(서울대·KAIST·포스텍)’ 출신과 ‘석박사’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인텔, 구글, 메타 등 해외 빅테크 출신 인재도 크게 늘었다.
14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8년 말 기준 임원 1044명과 지난해 말 기준 임원 1163명의 주요 경력 및 학력 등을 분석한 결과 ‘공대 박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격차’와 ‘기술인재’를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경영 방침이 임원 인사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설카포’ ‘박사’ 늘어… 임원 셋 중 하나는 유학파
삼성전자에서 설카포 출신인 임원은 2018년 204명에서 지난해 270명으로 늘었다. 전체 임원 가운데 설카포 출신의 비중은 19.5%에서 23.2%로 증가했다. 특히 최종 학력이 ‘설카포 박사’인 임원은 같은 기간 115명(11.0%)에서 171명(14.7%)으로 증가했다. 소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도 2018년 215명(20.6%)에서 지난해 279명(24.0%)으로 늘었다.
석박사 임원도 늘었다. 2018년에는 임원들의 최종 학력이 ‘학사>석사>박사’ 순으로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석사>박사>학사’ 순으로 바뀌었다. 최종 학력이 학사인 임원은 2018년 398명(38.1%)에서 지난해 336명(28.9%)으로 줄었다. 반면 석사 출신은 372명(35.6%)에서 446명(38.4%)으로, 박사 출신은 271명(26.0%)에서 377명(32.4%)으로 증가했다.
외국 대학을 졸업한 유학파 출신도 2018년 335명(32.1%)에서 지난해 383명(32.9%)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임원 셋 중 하나는 유학파인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창업자를 배출한 스탠퍼드대 출신이 15명에서 29명으로 증가하며 가장 많았다. 하버드대 출신은 6명에서 9명,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은 12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기술인재 육성’을 꼽는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삼성리서치를 방문하고 삼성명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인재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KAIST와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울산·대구·광주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산학 연계 과정도 운영 중이다.
● ‘빅테크’ 출신 늘고, 세대교체 진행되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출신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 메타,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임원 수는 2022년 32명에서 지난해 44명으로 37.5% 늘었다.
지난해 김훈식·서상원 상무를 영입해 애플 출신은 총 8명이다. 인텔 출신은 김태경·송영근 상무가 합류해 6명이 됐고, 메타 출신은 김현덕·이승민 상무 등 4명이 됐다. 엔비디아 출신 권정현 상무, AMD 출신 이성준 상무 등도 지난해 합류했다.
임원들의 세대교체도 진행 중이다. 2018년 삼성전자 임원의 주류는 1960년대생(677명·64.9%)이었다. 1970년대생은 348명(33.3%)으로 뒤를 이었다. 당시 회장이었던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1942년생)과 권오현 회장, 신종균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 등 1940∼1950년대생은 18명이었지만, 1980년대생은 한 명뿐이었다.
지난해엔 김기남 전 회장이 물러나며 임원 전체가 196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워졌다. 1960년대생 임원은 308명(26.5%)으로 줄었다. 1970년대생 임원은 821명(70.6%)으로 늘며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1980년대생 임원도 34명(2.9%)으로 증가했다. 최연소 임원은 1985년생인 김태수 상무와 배범희 상무다. 여성 임원은 2018년 59명(5.6%)에서 지난해 80명(6.8%)으로 증가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비즈N 탑기사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송지효 씨제스와 결별, 백창주 대표와는 2년 전 이미 결별…‘앞으로의 활동은?’
카톡 친구목록, 오늘부터 옛방식 선택가능
쿠팡 사태에 ‘배달앱 수수료 제한’ 급물살… “시장 역효과” 우려도
순풍 탄 K반도체… 삼성-SK ‘영업익 200조’ 연다
‘美금리인하-산타 랠리’ 기대감에… 증시 ‘빚투’ 27조 역대 최고- 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 ‘일자리 밖 2030’ 159만명
- 12월 환율 평균 1470원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
- 은값 폭등에 60% 수익 낸 개미, 익절 때 왔나…“○○ 해소 땐 급락 위험”
- ‘위고비’ 맞자 술·담배 지출 줄었다…비만약, 생활습관 개선 효과
- 영유아 위협하는 ‘RSV’ 입원환자 증가…증상 세심히 살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