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장난감, 이젠 사지 말고 빌리세요”
전혜진 기자
입력 2023-12-06 03:00 수정 2023-12-06 17:28
서울장난감도서관 지난달 확장이전
동작구로 옮기며 공간 2배 넓어져
만 72개월 이하 자녀에 21일간 대여
발달 장애-지연 아동 위한 장난감도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1층에 위치한 ‘서울장난감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비행기와 트럭 등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2001년 12월 중구에 개관한 서울장난감도서관은 이달로 22주년을 맞았고, 최근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나 잡아봐 야옹이’라는 감각 발달 장난감인데 아이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입니다.”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 1층의 ‘서울장난감도서관’. 김혜정 씨(38)는 진지하게 운영 요원으로부터 장난감 사용법을 들었다. 영등포구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김 씨는 이날 주말을 맞아 남편, 아들과 서울장난감도서관을 찾았다.
올해만 벌써 3번째 방문이라는 김 씨는 “장난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빌릴 물품을 예약하고 왔다”며 “물가가 오르며 매번 새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며 웃었다.
전국 최초로 2001년 12월 문을 연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지난달 확장 이전했다. 기존 중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내 지하 공간에서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 살림 지상 1층으로 옮겼는데 규모는 244.1㎡(약 74평)로 2배 이상이 됐다.
이전과 동시에 일요일 영업을 시작하면서 방문객도 증가세다. 올 7월 43명이었던 신규 회원은 지난달 확장 이전 후 161명으로 4배 가까이가 됐다. 이곳에선 장난감을 최대 21일까지 빌릴 수 있는데 대여 건수는 1485건에서 2195건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장난감도서관은 서울시민이나 서울 소재 직장에 다니는 성인 중 만 72개월 이하인 자녀가 있는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장애아동인 경우 만 12세 이하면 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장난감 3177개, 도서 2154권이 마련돼 있고 발달 장애·지연 아동의 발달을 돕는 특수 장난감도 보유하고 있다.
기자는 일요일(3일) 오전에 찾았는데 일찌감치 방문한 시민과 아이 10여 명이 장난감 등을 둘러보고 있었다. 실내에는 트럭, 로봇, 비행기, 인형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A 군(4)은 비행기 모형 장난감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어머니 이모 씨(36)는 “장난감도서관을 알게 된 후 아이가 다양한 장난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아들이 최근에 역할놀이에 빠져 약사, 수의사, 조종사 등 전문직 관련 장난감을 많이 빌리고 있다”고 했다.
구로구에서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김선희 씨(43)는 “아이가 예전에는 ‘장난감 사줘’라고 했는데 이제는 ‘장난감 빌려줘’라고 한다”며 “잠깐 유행하는 10만 원 안팎의 고가 장난감도 많은데 연회비 1만 원만 내면 무제한 빌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실내 한쪽에는 ‘장난감병원’이라고 불리는 수리실과 반납된 장난감을 소독하는 세척실이 있다. 장난감도서관 관계자는 “반납된 장난감은 살균 작업을 거쳐 다시 진열된다”며 “수리실에선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온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있는 스페이스 살림 지하 2층에는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 1호점이 있다. 올 10월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 22일 정식 개관했다. 장난감도서관 관계자는 “키즈카페에 들렀다가 장난감도서관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서울시는 연내에 가상현실(VR) 등 정보기술(IT) 기반 놀이기구를 구비한 초등학생 전용 키즈카페 양천점을 개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동 청소년 대상 시설과 공공 서비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동작구로 옮기며 공간 2배 넓어져
만 72개월 이하 자녀에 21일간 대여
발달 장애-지연 아동 위한 장난감도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1층에 위치한 ‘서울장난감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비행기와 트럭 등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2001년 12월 중구에 개관한 서울장난감도서관은 이달로 22주년을 맞았고, 최근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나 잡아봐 야옹이’라는 감각 발달 장난감인데 아이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입니다.”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 1층의 ‘서울장난감도서관’. 김혜정 씨(38)는 진지하게 운영 요원으로부터 장난감 사용법을 들었다. 영등포구에서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김 씨는 이날 주말을 맞아 남편, 아들과 서울장난감도서관을 찾았다.
올해만 벌써 3번째 방문이라는 김 씨는 “장난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빌릴 물품을 예약하고 왔다”며 “물가가 오르며 매번 새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며 웃었다.
● 2배로 넓어진 장난감도서관
전국 최초로 2001년 12월 문을 연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지난달 확장 이전했다. 기존 중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내 지하 공간에서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 살림 지상 1층으로 옮겼는데 규모는 244.1㎡(약 74평)로 2배 이상이 됐다.
이전과 동시에 일요일 영업을 시작하면서 방문객도 증가세다. 올 7월 43명이었던 신규 회원은 지난달 확장 이전 후 161명으로 4배 가까이가 됐다. 이곳에선 장난감을 최대 21일까지 빌릴 수 있는데 대여 건수는 1485건에서 2195건으로 50% 가까이 늘었다.
장난감도서관은 서울시민이나 서울 소재 직장에 다니는 성인 중 만 72개월 이하인 자녀가 있는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장애아동인 경우 만 12세 이하면 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장난감 3177개, 도서 2154권이 마련돼 있고 발달 장애·지연 아동의 발달을 돕는 특수 장난감도 보유하고 있다.
기자는 일요일(3일) 오전에 찾았는데 일찌감치 방문한 시민과 아이 10여 명이 장난감 등을 둘러보고 있었다. 실내에는 트럭, 로봇, 비행기, 인형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A 군(4)은 비행기 모형 장난감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어머니 이모 씨(36)는 “장난감도서관을 알게 된 후 아이가 다양한 장난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아들이 최근에 역할놀이에 빠져 약사, 수의사, 조종사 등 전문직 관련 장난감을 많이 빌리고 있다”고 했다.
구로구에서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김선희 씨(43)는 “아이가 예전에는 ‘장난감 사줘’라고 했는데 이제는 ‘장난감 빌려줘’라고 한다”며 “잠깐 유행하는 10만 원 안팎의 고가 장난감도 많은데 연회비 1만 원만 내면 무제한 빌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실내 한쪽에는 ‘장난감병원’이라고 불리는 수리실과 반납된 장난감을 소독하는 세척실이 있다. 장난감도서관 관계자는 “반납된 장난감은 살균 작업을 거쳐 다시 진열된다”며 “수리실에선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온 장난감을 무료로 고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 지하에는 서울형 키즈카페
서울장난감도서관이 있는 스페이스 살림 지하 2층에는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 1호점이 있다. 올 10월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달 22일 정식 개관했다. 장난감도서관 관계자는 “키즈카페에 들렀다가 장난감도서관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서울시는 연내에 가상현실(VR) 등 정보기술(IT) 기반 놀이기구를 구비한 초등학생 전용 키즈카페 양천점을 개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편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동 청소년 대상 시설과 공공 서비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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