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대신 토니, 부장 아니라 수석”…호칭파괴 왜?
뉴시스
입력 2023-03-09 15:15

국내 기업들에서 직급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와 SK, HD현대, CJ에 이어 최근 두산그룹도 직급 개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구성원들간 소통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8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달 21일부터 새로운 직급·직위 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5단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였던 직위를 2단계(선임·수석)로 바꾼다.
사원과 대리는 ‘선임’으로 호칭을 통합한다. 과장·차장·부장은 ‘수석’으로 묶어서 부른다. 두산은 새 직급체계 도입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집단 심층면접(FGI)을 실시했다. 이 결과를 반영해 기존 5개 직급을 2개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은 구성원들 소통을 확대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빠른 의사결정의 강점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수평적으로 열린 소통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5단계였던 직급을 ‘매니저’와 ‘책임매니저’ 등 2단계로 축소하고, 승진 연차도 폐지했다. 이후 사원·대리는 매니저로, 과장·차장·부장은 책임매니저로 호칭이 바뀌었다.
HD현대그룹도 지난해 과장·차장·부장을 ‘책임매니저’ 직급으로 통합했다. 또 설계기술직은 기존 과장·차장·부장를 ‘책임 엔지니어’로 바꿨다. HMM도 올해부터 직위·연공 중심의 직급 체계를 기존 5단계에서 2단계(매니저·책임매니저)로 축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아예 임원 이하 일반 직원 모두를 ‘PM’직급으로 통일했다. PM은 Professional Manager의 약자로 스스로 업무를 철저히 관리하는 프로페셔널한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일 직급 도입으로 승진 개념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직급 개편과 함께 호칭 파괴 바람도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내망을 통해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공지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은 앞으로 영어 이름이나 영문명의 이니셜(앞글자),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등 상호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이재용 회장을 ‘JY’나 ‘재용님’으로 불러야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타운홀 미팅에서 “저를 그냥 ‘JH’로 불러달라”고 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지난해 SK텔레콤 인공지능(AI) 사업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자신을 회장님이 아닌 ‘토니’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토니’는 최 회장의 영어 이름이다. ‘아빠 곰 토니’라는 뜻의 최 회장 인스타그램 아이디 ‘파파토니베어(papatonybear)’도 여기서 따 왔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 CEO들이 기존 서열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꾸려면 호칭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MZ세대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되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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