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반도체기업 효율성, 대만-日-美에 뒤져”
곽도영 기자
입력 2023-01-20 03:00 수정 2023-01-20 03:09
한경연, 시총 100대 기업 분석
글로벌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
글로벌 반도체 시장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글로벌 100대 반도체업체 평균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12월 20일 시가총액 기준 반도체업종 100대 기업이다. 총자산과 매출 원가 등 투입 요소 대비 매출액·영업이익 등 산출 요소의 상대값을 도출해 기업별 효율성을 측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 효율성은 2018∼2021년 70%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67%로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효율성은 2018년 87%로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65%로 4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기준 효율성은 대만이 75%로 1위였고 일본(75%), 미국(73%), 한국, 중국(59%)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한국 기업의 효율성 하락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반도체산업은 올해 더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5565억6800만 달러(약 686조8000억 원)로, 전년의 5801억2600만 달러 대비 4.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작년 1344억700만 달러에서 올해 1116억2400만 달러로 17.0%나 쪼그라들 것으로 WSTS는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메모리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해 주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마저 된서리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작년보다 4%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2020년 24.0%, 2021년 26.1%, 지난해 28.1%로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 올해는 성장세가 꺾이는 것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기 상황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라며 “개별 파운드리의 가동률 회복도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법인세 인하와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세액 공제율 인상 등 최소한 해외 주요국 수준의 지원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방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로 국가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
글로벌 반도체 시장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이 글로벌 100대 반도체업체 평균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12월 20일 시가총액 기준 반도체업종 100대 기업이다. 총자산과 매출 원가 등 투입 요소 대비 매출액·영업이익 등 산출 요소의 상대값을 도출해 기업별 효율성을 측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 효율성은 2018∼2021년 70%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67%로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효율성은 2018년 87%로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65%로 4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기준 효율성은 대만이 75%로 1위였고 일본(75%), 미국(73%), 한국, 중국(59%)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한국 기업의 효율성 하락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메모리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해 주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마저 된서리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작년보다 4%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2020년 24.0%, 2021년 26.1%, 지난해 28.1%로 매년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 올해는 성장세가 꺾이는 것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기 상황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라며 “개별 파운드리의 가동률 회복도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법인세 인하와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세액 공제율 인상 등 최소한 해외 주요국 수준의 지원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등 세제지원 강화방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로 국가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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