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기준금리 0.25%p 올려 1.25%

박민우기자

입력 2022-01-14 11:53 수정 2022-0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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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1%에서 1.25%로 올라서 이른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국은행 제공) 2022.1.14/뉴스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년 10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상 최저인 0.5%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22개월 만에 위기 이전 수준을 찾은 것이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 추가로 0.25%포인트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금통위가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건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 여 만이다. 그만큼 3%대로 치솟은 고물가를 비롯해 미국의 빨라진 긴축 움직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상당기간 3%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2%다.

당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월 금리 인상에 이어 양적긴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은은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 인상으로 올해 기준금리가 연 1.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달리 이번 통화정책방향에 ‘기준금리 인상 파급 효과’라는 문구가 새로 들어간 만큼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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