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CEO’가 이끄는 토스뱅크…어떻게 차별화하나

뉴시스

입력 2021-06-10 13:47:00 수정 2021-06-10 13: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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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앱 전략으로 직관적인 서비스 제공
'공급자→사용자 중심'은 카뱅과 비슷
중금리대출, 맞춤형 저축, 카드 단일화
보험 등 계열사 연계상품 선보일 예정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르면 9월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30대인 홍민택(39)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은행 최고경영자(CEO) 중에 최연소로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어떻게 MZ세대(1980~1990년대생)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뱅크팀은 2년 넘게 은행업을 준비하면서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은행은 왜 누군가에게 문턱이 높을까, 둘째 왜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까, 왜 상품이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울까 등이다.

홍 대표는 전날 금융위원회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문제가 크다는 건 (신규 진입) 기업의 기회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 문제를 저희가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말하는 건 그동안 토스가 고객포용, 혁신 두 가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상품적인 차별화를 말하는 게 아니라 상품을 이해하고 가입하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며 “은행은 상품을 출시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뱅킹서비스업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또 “두세 달에 한 번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는 건 새롭게 획득하는 가치가 부재하기 때문인데 서비스 관점에서 봤을 때 앱에 접속해서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기회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가 출범 뒤 선보일 대출상품의 경우 본인가에 앞서 금융위가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대출 확대계획’으로 상당 부분 알려졌지만, 나머지 사업영역은 이번에 윤곽을 드러냈다.

저축 상품은 여유자금 운용, 목돈 마련 등 고객의 다양한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규칙을 설정해 저축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소득과 소비, 통장 잔고 관리 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자산관리 기회를 제공한다. 또 복잡한 조건 충족 없이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체크카드는 고객 소비패턴에 따른 캐시백 혜택, 시즌별 혜택 변화 등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러 장의 카드 대신 단 한 장의 카드만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전자인증 등 다양한 주주사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으로 출범하면 상품·서비스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스뱅크는 고객들이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 서비스를 표방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원앱(One-app) 전략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 토스 플랫폼에서 고객들과 만난다. 그동안 토스앱 이용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사용자환경·경험(UI·UX)이 직관적인 게 장점이다.

여기에 힘입어 토스증권은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개설계좌 300만개를 돌파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914만명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초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장착,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다만 공급자 중심에서 사업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비전은 이미 금융권 메기 역할을 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지향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불편이 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어디서 본 듯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 시도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이체 위젯’을 출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체 위젯은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빠르고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경쟁상대가 시중은행인지, 다른 인터넷은행인지’ 질문에 “모두라고 할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가장 좋은 서비스로 선택받는 게 저희 목표”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초기에 주식 1주 선물받기 등 파격 이벤트로 흥행몰이를 했지만 장기적으로 고객들을 어떻게 붙들어 둘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혁신이라고 할 만큼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와 1982년생 동갑내기다. 카이스트(KAIS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출시·운영 업무를 맡은 이력이 있다. 지난 2017년 토스에 합류해 토스뱅크 준비과정을 총괄했다. 주요 계열사인 토스증권 박재민 대표도 이들 또래로 1981년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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