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의 접힌 자국없이 화면이 쑤욱 커진다…베일 벗은 ‘LG롤러블’
뉴스1
입력 2021-01-12 12:00 수정 2021-01-12 12:02
LG롤러블폰 티저이미지(LG전자 제공)© 뉴스1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이 나오면서 그동안 길쭉한 바(Bar) 형태였던 폼팩터에 한차례 혁명이 불어온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돌돌 마는 롤러블 폼팩터 스마트폰이 나온다.
LG전자는 한국시간 11일 밤 10시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최대 IT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 LG 프레스 콘퍼런스(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롤러블’(LG Rollable)을 일부 공개했다.
LG전자는 제품의 전체 디자인, 스펙 등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디자인과 사용성만을 보여주는 ‘티징’(Teasing) 동영상으로 LG롤러블을 선보였다.
공개된 이미지와 영상에 따르면 LG롤러블은 가로로 손에 들었을 때 특정 장치를 누르면 위로 화면이 쑤욱 올라오는 형태로 구성됐다.
앞서 롤러블폰의 에뮬레이터를 통해 구현된 단말기는 세로로 들었을때 오른쪽으로 화면이 나오는 형태였다. 가로와 세로 어느 방향으로 사용하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상은 누군가가 LG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LG 프레스 콘퍼런스를 시청한다는 설정이다. 영상에서 이 제품은 평소 바 형태의 일반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 뒤쪽에 말려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태블릿PC처럼 넓은 화면으로 변한다.
영상 말미에서는 펼쳐졌던 화면이 말려 들어가며 ‘LG롤러블’(LG Rollable TM)‘이라는 제품명이 등장한다. LG전자는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이미 LG 롤러블로 상표권을 등록한 상태다.
또 ’모어 투 익스플로러(More to Explore)라는 문장이 나타나며 이 제품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결과물임을 암시한다. LG 윙에 이어 롤러블폰이 LG전자 혁신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이라는 의미다.
이미지 영상에 따르면 롤러블은 단말기 내부에서 ‘돌돌 마는’ 형태기 때문에 폴더블폰과 달리 ‘접힌’ 자국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폴더블폰도 티징 영상과 이미지상 접힌 자국은 없었지만 실제 출시된 단말기에서는 접힌 자국이 생긴 만큼, 롤러블폰도 실제 제품에서 롤러블을 기술적으로 얼마나 완성도 있게 구현했을지가 관건이다.
구글이 지난해 말 공개한 LG롤러블 ‘에뮬레이터’에 따르면 LG롤러블의 기본 디스플레이 크기는 17.27㎝(6.8인치)이며 확장하면 18.80㎝(7.4인치)로 커진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888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CES가 전 세계 고객들이 집중하는 전시회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티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점으로 손꼽히는 롤러블을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최대 가전 전시회를 통해 보여준다는 의미다.
LG전자의 제품 공개와 함께 롤러블 스마트폰 생태계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롤러블 스마트폰용 에뮬레이터’를 공개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에뮬레이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정에서 물리적인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장치로 실제 스마트폰과 똑같은 디스플레이 사이즈, 화면 비율로 개발자들이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업계는 LG전자가 이번 CES 2021에서 티저 영상을 공개한 후 이르면 오는 3월,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새로운 폼팩터 지원 여부 등이 LG롤러블의 흥행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롤러블폰도 폴더블폰처럼 럭셔리 제품으로 포지셔닝 될 것”이라며 “앞서 폴더블폰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았다. 롤러블폰도 흥행을 위해서는 가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롤러블의 가격은 260만원대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가 구글맵과 같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앱을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만큼 LG전자도 롤러블폰에 최적화된 앱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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