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주택 마련, 더 어려워졌다…수도권 10%p ‘뚝’

뉴시스

입력 2020-09-16 11:41:00 수정 2020-09-16 11: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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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부동산 등기 데이터 분석
서울·경기 등 무주택자 구입 비중 31%
수도권 선호 현상, 10년 새 12%p 증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보류하거나 포기한 무주택자가 늘어난 반면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갈아타기나 추가 구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데이터사이언스팀이 발간한 ‘법원 등기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은 지난 2013년 41%에서 올해 31%까지 하락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 탓이다.

무주택자의 신규 진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30대의 서울·경기 선호 현상은 뚜렷했다. 집합건물(아파트, 다세대, 연립, 오피스텔, 기타상업용) 기준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 중 서울·경기지역을 선택한 비중은 지난 2010년 37%에서 올해 49%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과 규제 강화로 서울 매수 비중은 지난 2016년 20%에서 내려가기 시작해 올해 15%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 구입을 포기한 일부 수요자가 경기지역을 선택하면서 경기 부동산 매수 비중이 지난 2016년 30%보다 올해 34%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 사는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세인데도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인 중 30대 비중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2017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뛰었다.

김기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달하고 청약 커트라인이 30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69점을 기록했다”며 “청약 당첨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를 하겠다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주택자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신탁과 증여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부터 다주택자 대상 각종 부동산 정책이 다수 시행됐지만, 신탁, 증여, 법인 명의 거래 등으로 대응하면서 규제 영향을 회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1년 4월 486건이었던 서울 집합건물 신탁건수는 지난 2017년 8월 6589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여의 경우 지난 2013년 9월 330건에서 6456건으로 19.6배 뛰었다.

또 지난 3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이 한국감정원 기준 45.5%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서울 각 구별 주요 인기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50~80% 뛰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부 주택가격지수가 실제 부동산 시장의 체감가격과 격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모집단에 대한 표본의 대표성 확보는 물론 조사 단계에서 시장 현실을 반영한 시세 데이터가 정확하게 수집되고 있는지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 작성은 법원 ‘등기정보광장’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가 이뤄졌다. 수집 대상은 201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다.

부동산 권리 관계를 기록한 부동산 등기는 비교적 정확히 공시되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에 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정보로 통용되지만, 건별로 조회해야 하는 문제로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법원이 부동산 등기 데이터 정보를 개방형 포털인 등기정보광장에 공개하면서 이번 연구가 이뤄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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