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대출, 3일만에 1200억 돌파…“주거래 은행부터”

뉴시스

입력 2020-04-07 14:38 수정 2020-04-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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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3일간 이차보전대출 합산
농협은행, 경기·경남지역 대출 많아
"일단 주거래 은행 문부터 두드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해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연 1.5% ‘이차보전대출’ 실적이 3일 만에 12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신속한 대출을 위해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지난 1일부터 은행 이차보전대출(고신용), 기업은행 초저금리대출(중신용),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저신용)으로 나눠 접수받고 있다. 어느 곳에서 대출 받든지 연 1.5% 금리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차보전대출 상품이 출시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대출 지원금액은 1200억원을 넘어섰다. 일부 은행은 고객 계좌에 입금하기 전 승인금액을 사실상 실행금액으로 본 수치라서 시중은행 대출 규모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잠정치다.

이 기간 취급실적이 가장 많았던 농협은행을 기준으로 보면 경기, 경남 영업본부에서 대출이 집중됐다. 두 지역의 대출실행금액은 농협은행 이차보전대출 규모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은행권은 짧은 기간이라 의미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날마다 증가세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속도대로라면 조만간 목표금액인 3조5000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은 점포가 많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보니 굉장히 빠른 페이스로 대출이 실행된다고 보고 있다”며 “금방 승인이 이뤄지고 실행되니까 (목표치를) 빨리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신용 소상공인은 신용평가사(CB) 1~3등급이다. 이 구간에 있는 소상공인들이 은행을 찾았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는 까닭은 각 은행마다 내부등급 산출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이같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CB사 1~3등급을 일괄적으로 적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은행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은행마다 여신 로직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를 바꾸려면 4월1일 시행을 맞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CB 1~3등급 기준에 준하는 내부등급을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경우 소호(SOHO)고객만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두가지로 나뉜다. 소매형 소호고객은 13개 등급 중 3등급 이상, 기업형 소호고객은 20개 등급 중 9등급 이상이라야 이차보전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업형 고객은 9개 등급 중 3등급 이상인데, 외환 거래가 있고 대출 규모가 많을수록 유리할 수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

은행들은 은행별 신용등급 유불리를 따지는 것보다 일단 주거래 은행 문을 두드리라고 조언한다. 거래 실적이 많을수록 고객에 대한 파악이 빠를 수 밖에 없고, 가장 적절한 대출 상담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차보전대출은 소상공인 지원을 빨리 해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어딜 가더라도 같은 금리를 적용받는 만큼 주거래 은행부터 방문해보고, 안 되면 중신용자 대상 기업은행을 찾으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접수된 건수가 많을텐데 순차적으로 승인이 올라가고 실행되다보니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어떤 은행이 더 많은 실적을 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상품이니까 은행끼리 실적 경쟁을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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