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코로나 영향받을듯”
뉴시스
입력 2020-04-07 11:07 수정 2020-04-07 11:07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증권업계는 반도체 부문이 디스플레이·모바일·IT 부문 실적 하락분을 상쇄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2분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요 소비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감소가 본격화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잠정 매출은 전분기 대비 8.15%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0.61%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73% 늘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잠정 집계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마진 관리를 잘해서 1분기 실적 선방을 이뤘다고 보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유지했지만 5% 수준으로 추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실적에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것은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덜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경기침체를 부정할 수 없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이 나오고 있으니 투자자에게는 긍정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까지 삼성전자의 수출이 나쁘지 않았다”며 “바로 계약해서 실적에 반영되는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미리 계약을 해서 수출한 물량 실적이 생각보다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문제는 2분기다. 스마트폰 수요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북미·유럽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코로나19 여파는 2분기에 나타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시장 기대치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은 생각보다 반도체 분야가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서버 D램 시황이 좋아 2분기 평균판매단가도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선방은 실적에 대한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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