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부진에 대기업 수출↓…무역집중도 역대 최저
뉴시스
입력 2020-03-26 13:40 수정 2020-03-26 13:40
통계청, '2019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발표
대기업 수출액 13.5%↓…반도체 호황 후 뒷걸음질
중국·동남아 반도체 수출 감소 뚜렷…EU·日도 후퇴
상위 50·100대 기업 무역집중도 2010년 이래 최저
지난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수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상위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대, 1000대 기업으로의 무역집중도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공동으로 작성·공표한 ‘2019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TEC: Trade by Enterprise Characteristics, 잠정)’를 보면 지난해 9만7400개 수출기업의 수출 실적이 총 5412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3% 감소한 수준이다. 대기업 수출액이 3476억 달러로, 전년(4020억 달러)보다 13.5% 쪼그라들었다. 무역통계를 기업 규모별로 나눠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7.9%) 이후 3년 만에 뒷걸음질한 것이다.
디램(DRAM),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 하락이 주된 요인이었다고 통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2018년에는 대기업 수출액이 각각 19.6%, 5.9%의 증가세를 나타냈었다.
작년 수출 실적을 재화의 성질별로 분류해 보면 반도체를 포함한 자본재가 1971억달러로, 전년(2413억달러) 대비 -18.3% 주저앉았다. 석유화학 등이 포함된 원자재 수출도 전년 대비 -9.8%의 감소 폭을 보였다.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만 4.1% 증가했다.
대기업 수출액을 산업별로 나눠 보면 광·제조업(3114억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1년 전(3584억달러)보다 13.1% 감소했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인 중국(-20.5%)과 홍콩(-32.0%), 베트남(-2.7%) 등 동남아(-18.8%)에서의 대기업 수출 실적이 모두 좋지 않았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도 11.4% 줄었고, 대(對)일본 수출액도 13.1% 후퇴했다. 반면 미국으로는 운송장비 등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1.9%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무역집중도(상위 n개 기업이 전체 수출 기업에서 차지하는 정도) 역시 완화됐다.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4.6%로, 2016년(33.9%)을 제외하면 2010년 집계 이래 가장 낮았다.
상위 50대와 100대, 1000대 기업까지 넓혀 보면 무역집중도는 각각 57.4%, 63.9%, 82.6%로 계산됐는데, 이들 수치는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무역집중도는 대기업 수출액이 증가하면 상승하고, 반대로 감소하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제조업에서의 실적은 중견기업(-4.8%)과 중소기업(-2.9%)에서도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 전체 수출액이 10.5% 줄었는데, 반도체 품목이 반영된 전기·전자 수출액이 17.4% 급감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화학 수출도 -8.5% 줄었다. 이밖에 목재·종이(-7.3%), 금속제품(-5.5%) 수출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1.8% 증가했다.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작성 기준에 따라 기업 유형별 무역 효과와 국제 교역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통계는 작년 기준 관세청에 수출입신고를 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기업자료(기업생멸행정통계, 영리법인기업체행정통계)와 2019년 무역자료(통관수출입통계)를 연계해 작성됐다.
[세종=뉴시스]
대기업 수출액 13.5%↓…반도체 호황 후 뒷걸음질
중국·동남아 반도체 수출 감소 뚜렷…EU·日도 후퇴
상위 50·100대 기업 무역집중도 2010년 이래 최저
지난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수출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상위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대, 1000대 기업으로의 무역집중도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6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공동으로 작성·공표한 ‘2019년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TEC: Trade by Enterprise Characteristics, 잠정)’를 보면 지난해 9만7400개 수출기업의 수출 실적이 총 5412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3% 감소한 수준이다. 대기업 수출액이 3476억 달러로, 전년(4020억 달러)보다 13.5% 쪼그라들었다. 무역통계를 기업 규모별로 나눠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7.9%) 이후 3년 만에 뒷걸음질한 것이다.
디램(DRAM),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분야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 하락이 주된 요인이었다고 통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2018년에는 대기업 수출액이 각각 19.6%, 5.9%의 증가세를 나타냈었다.
작년 수출 실적을 재화의 성질별로 분류해 보면 반도체를 포함한 자본재가 1971억달러로, 전년(2413억달러) 대비 -18.3% 주저앉았다. 석유화학 등이 포함된 원자재 수출도 전년 대비 -9.8%의 감소 폭을 보였다.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만 4.1% 증가했다.
대기업 수출액을 산업별로 나눠 보면 광·제조업(3114억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1년 전(3584억달러)보다 13.1% 감소했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인 중국(-20.5%)과 홍콩(-32.0%), 베트남(-2.7%) 등 동남아(-18.8%)에서의 대기업 수출 실적이 모두 좋지 않았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도 11.4% 줄었고, 대(對)일본 수출액도 13.1% 후퇴했다. 반면 미국으로는 운송장비 등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1.9%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무역집중도(상위 n개 기업이 전체 수출 기업에서 차지하는 정도) 역시 완화됐다.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34.6%로, 2016년(33.9%)을 제외하면 2010년 집계 이래 가장 낮았다.
상위 50대와 100대, 1000대 기업까지 넓혀 보면 무역집중도는 각각 57.4%, 63.9%, 82.6%로 계산됐는데, 이들 수치는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무역집중도는 대기업 수출액이 증가하면 상승하고, 반대로 감소하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제조업에서의 실적은 중견기업(-4.8%)과 중소기업(-2.9%)에서도 모두 부진했다.
제조업 전체 수출액이 10.5% 줄었는데, 반도체 품목이 반영된 전기·전자 수출액이 17.4% 급감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화학 수출도 -8.5% 줄었다. 이밖에 목재·종이(-7.3%), 금속제품(-5.5%) 수출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1.8% 증가했다.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작성 기준에 따라 기업 유형별 무역 효과와 국제 교역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통계는 작년 기준 관세청에 수출입신고를 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기업자료(기업생멸행정통계, 영리법인기업체행정통계)와 2019년 무역자료(통관수출입통계)를 연계해 작성됐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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