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日조선업…이제 한국의 적수 아니다

뉴스1

입력 2020-02-14 17:28:00 수정 2020-02-14 17: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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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전경(미쓰비시 중공업 제공) © News1
일본 3대 조선사 수주잔량.(클락슨, 하나금융투자 제공)© 뉴스1

일본 조선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일본 주요 조선사들은 조선사업의 일부를 포기하고, 갖고 있는 수주 물량도 한국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은 선박 위주라서 앞날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구조조정때 잃었던 설계인력을 채우지 못한것이 현재 일본 조선업 비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조선업 ‘불황의 늪 빠지다’

1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일본 주요 조선사들은 현재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유니버설 조선과 IHI의 합병으로 탄생했던 JMU(Japan Marine United)가 신조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고, 올해 1월에는 미쓰비시 중공업도 LNG선 사업을 접고 여객선에만 집중할 것을 발표했다.


미쓰비시 중공업도 지난 2012년 일본 최대 조선소인 이마바리 조선과 손잡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술 제휴를 협정해 한국 조선업에 대항하려 했지만 현재 선박 건조 사업의 일부를 포기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 2014년에는 기존 모스(Moss) LNG선에 장착되는 증기터빈의 성능을 20% 개선한 UST(Ultra Steam Turbine)를 장착하는 신형 모스 LNG선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에는 LNG선 사업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과거 구조조정으로 중요 설계인력 부족현상이 원인

이처럼 일본 조선업이 경쟁력을 잃은 가장 큰 이유로는 ‘설계인력 부족’이 꼽힌다. 과거 구조조정을 통해 내보냈던 설계 인력의 빈자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 변화하는 조선업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조선업은 현재 선박 연료가 달라지고 추진엔진이 달라지는 등 선박기술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일본의 설계인력이 사실상 거의 없어 적응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족한 설계인력의 한계가 새로운 개발을 이끌어내지 못해 세계 조선업의 경쟁무대에서 일본이 더 이상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일본 조선산업은 1970년대 호황기 이후 긴 불황기를 거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는데 설계인력을 중심으로 한 기술인력도 많이 줄어들게 됐다”며 “이후 8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 일본 대학의 조선공학과도 졸업 후 취직이 안된다는 이유로 많이 없어져 인력 양성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나이든 인력이 빠져나간 자리를 신규 인력이 채웠어야 하는데 계속 설계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져 결국에는 선주들의 주문에 탄력적인 설계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주요 상위 조선사들인 이마바리, 오쉬마, JMU, 신 쿠루시마, 가나가와 조선, 미쓰비시, 미쓰이 E&S의 주요 수주잔량의 대부분은 자국 선사에서 주문받는 중형 벌크선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주요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컨테이너선,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위주의 수주잔량을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 주요 조선소들이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벌크선은 대부분 설계가 표준화된 선박으로 마치 물건을 대량으로 찍어내듯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선박 단가가 고부가가치 선박들보다 싸고, 설계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조선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벌크선 다량 수주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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