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투자 감 떨어졌나… 위워크 실패 이어 왜그도 철수 수순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9-12-12 03:00 수정 2019-12-12 13:32
CNN “투자 지분 절반 되팔기로… 소프트뱅크 몫 이사회 의석도 내놔”
우버 적자…위워크는 파산설 나와
비전 펀드 3분기 실적 ‘최악’
日잡지 “투자실력 의문부호 늘어”
손정의 “펀드2 예정대로 진행” 자신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미국 반려견 산책 대행업체 ‘왜그’의 지분을 팔기로 했다. 비전펀드는 미 공유 임대업체 위워크, 미 차량 공유업체 우버 등에 대한 투자 실패 등으로 올해 3분기(7∼9월)에 2016년 펀드 출범 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손 회장이 또 다른 투자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은 10일(현지 시간) “지난해 왜그에 3억 달러(약 3571억 원)를 투자했던 비전펀드가 보유 지분의 약 절반을 왜그에 되팔기로 했다”며 손 회장이 왜그 투자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임원이 맡았던 왜그의 이사회 의석도 내놓았다. CNN은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차세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거듭날 것처럼 보였던 스타트업이 또 몰락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3분기에만 7000억 엔(약 7조6852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비전펀드에서만 9702억 엔의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다만 휴대전화와 통신업 등 본업에서의 성적은 아직 양호한 편이어서 비전펀드의 손실을 일부 보전하고 있다. 3년간 비전펀드의 전체 운용 실적 역시 아직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간 비전펀드의 투자처 선정은 손 회장의 감각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그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기업’ 투자를 선호했다. 9월 말 기준 한국 쿠팡, 미국 우버, 위워크, 슬랙, 중국 디디추싱 등 전 세계 88개 스타트업에 약 707억 달러를 투자한 이유다. 하지만 최근 이 가운데 핵심 기업들의 실적은 저조해 손 회장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우버와 위워크의 적자가 심각하다.
유니콘기업은 그 특성상 사업 환경의 변화가 극심하고 실적 및 기업가치의 변동도 잦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초만 해도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8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려 했지만 수익성 등에 대한 회의적 분석이 나오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엔 파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손 회장은 위워크에 103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버 역시 적자가 누적되면서 올해 5월 IPO 이후 시가총액이 330억 달러 감소했다. 3분기 순손실도 11억62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9억86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우버에 대한 비전펀드의 투자금도 93억 달러에 이른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지난달 “손 회장은 회계전문가이지 인공지능(AI) 등 IT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그의 투자 실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경제주간지 주간동양경제는 “핵심은 위워크의 실적 회복”이라며 “서비스를 진화시켜 단순한 부동산 임대회사가 아님을 금융시장과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 회장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그는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너덜너덜한 실적을 기록해 참담하다. 반성한다”면서도 “(투자업체의 실적 부진에) 위축되지 않겠다. 비전펀드2 출범을 예정대로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기업도 ‘10승 0패’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방식을 설명할 때 ‘곤충’을 즐겨 인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손 회장은 “지구에 거대 혹성이 충돌해도 곤충(스타트업 투자처)은 살아남는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우버 적자…위워크는 파산설 나와
비전 펀드 3분기 실적 ‘최악’
日잡지 “투자실력 의문부호 늘어”
손정의 “펀드2 예정대로 진행” 자신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미국 반려견 산책 대행업체 ‘왜그’의 지분을 팔기로 했다. 비전펀드는 미 공유 임대업체 위워크, 미 차량 공유업체 우버 등에 대한 투자 실패 등으로 올해 3분기(7∼9월)에 2016년 펀드 출범 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손 회장이 또 다른 투자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은 10일(현지 시간) “지난해 왜그에 3억 달러(약 3571억 원)를 투자했던 비전펀드가 보유 지분의 약 절반을 왜그에 되팔기로 했다”며 손 회장이 왜그 투자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임원이 맡았던 왜그의 이사회 의석도 내놓았다. CNN은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차세대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거듭날 것처럼 보였던 스타트업이 또 몰락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3분기에만 7000억 엔(약 7조6852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비전펀드에서만 9702억 엔의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다만 휴대전화와 통신업 등 본업에서의 성적은 아직 양호한 편이어서 비전펀드의 손실을 일부 보전하고 있다. 3년간 비전펀드의 전체 운용 실적 역시 아직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간 비전펀드의 투자처 선정은 손 회장의 감각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그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기업’ 투자를 선호했다. 9월 말 기준 한국 쿠팡, 미국 우버, 위워크, 슬랙, 중국 디디추싱 등 전 세계 88개 스타트업에 약 707억 달러를 투자한 이유다. 하지만 최근 이 가운데 핵심 기업들의 실적은 저조해 손 회장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우버와 위워크의 적자가 심각하다.
유니콘기업은 그 특성상 사업 환경의 변화가 극심하고 실적 및 기업가치의 변동도 잦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초만 해도 470억 달러에 달했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8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려 했지만 수익성 등에 대한 회의적 분석이 나오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엔 파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손 회장은 위워크에 103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버 역시 적자가 누적되면서 올해 5월 IPO 이후 시가총액이 330억 달러 감소했다. 3분기 순손실도 11억62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9억86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우버에 대한 비전펀드의 투자금도 93억 달러에 이른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지난달 “손 회장은 회계전문가이지 인공지능(AI) 등 IT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그의 투자 실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경제주간지 주간동양경제는 “핵심은 위워크의 실적 회복”이라며 “서비스를 진화시켜 단순한 부동산 임대회사가 아님을 금융시장과 투자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 회장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그는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너덜너덜한 실적을 기록해 참담하다. 반성한다”면서도 “(투자업체의 실적 부진에) 위축되지 않겠다. 비전펀드2 출범을 예정대로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기업도 ‘10승 0패’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방식을 설명할 때 ‘곤충’을 즐겨 인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손 회장은 “지구에 거대 혹성이 충돌해도 곤충(스타트업 투자처)은 살아남는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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