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했는데도 입 냄새가…‘이것’을 놓쳤다
박해식 기자
입력 2025-09-23 15:59 수정 2025-09-23 19:39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양치질은 구강 위생의 기본 중 하나다. 대부분 사람이 이를 실천한다. 그럼에도 입 냄새(구취)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원인 1.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이자 구강 건강 전문가인 재클린 톰식(Jaclyn Tomsic) 박사는 “입 냄새의 가장 단순하지만 간과되는 원인 중 하나는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말했다. 음식물 찌꺼기는 칫솔질만으로는 제거되지 않고 치아 사이에 쉽게 끼며, 며칠 만에 부패해 구취의 원인이 된다.
해결 방법은 최소 하루 한 번의 치실 사용이다. 가급적 저녁 양치질 전 하는 게 좋다. 한 연구에 따르면, 치실을 먼저 사용하고 양치질하면 치아 사이 박테리아와 치석이 더 많이 줄어들고 불소 농도가 높아진다.
원인 2. 혀와 목뒤 쪽의 박테리아
양치와 치실을 모두 해도 입안에 냄새 원인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치과 의사이자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기업 ‘Riven Oral Care’의 공동 창업자인 파티마 칸(Fatima Khan) 박사는 “황을 생성하는 세균이 혀 표면과 목뒤 쪽에 서식하면서 음식의 단백질을 빠르게 분해하고, 휘발성 황 화합물(VC)을 배출한다”라고 설명했다. 휘발성 황 화합물은 썩은 달걀 냄새의 주범이다.
치과 전문의 제나 치몬(Jenna Chimon) 박사는 환자들이 양치질은 하지만 혀 닦기는 소홀히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혀 세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혀 클리너나 칫솔을 사용해 혀를 닦을 것을 권장했다.
원인 3. 입 건조(구강 건조증)
입 냄새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침 분비 부족이다.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 복용, 입으로 숨 쉬는 습관, 살균제 함유 구강청결제 사용 등이 침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침은 입안의 음식물과 세균을 씻어내는 자연 세정제 역할을 하므로, 침이 부족하면 구취가 쉽게 생긴다.
특히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약 2시간 동안 침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구강이 건조해져 구취를 유발한다. 따라서 몇 시간마다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입 냄새가 악화할 수 있다.
입이 건조할 때 충분하게 수분을 보충하면 입 냄새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원인 4. 특정 음식·흡연
마늘·양파 같은 향이 강한 음식은 소화 과정에서 흡수되어 혈류를 타고 폐까지 전달된 뒤 숨 쉴 때 배출된다. 흡연 역시 연기 입자가 입·목·폐에 남아 냄새를 유발하며, 동시에 구강을 건조하게 만들어 악취의 원인이 되는 세균 번식 환경을 조성한다.
특별히 입 냄새에 신경 써야 하는 날이라면 음식을 가려먹고, 담배는 끊는 게 구취는 물론 건강을 위해서 가장 나은 선택이다.
원인 5. 잇몸 질환
치몬 박사는 구취 환자 중 상당수가 잇몸병(치주질환)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세균이 서식할 ‘주머니’가 생기고, 그 안에서 악취가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질환 위험이 더 크다.
이를 쉽게 해결하는 구강 관리법은 소금물 입가심(가글)이다. 칸 박사에 따르면 따뜻한 소금물은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해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원인 6. 부비동·위장 문제 및 기타 질환
부비동염이나 비염으로 인해 분비물이 목에 고이거나 목뒤로 넘어가는 콧물 후비루(post-nasal drip) 문제나 위산 역류도 입에서 악취를 풍길 수 있다.
혈당이 원활하게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도 문제가 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안 돼 체내에서 포도당 대신 지방을 태우는 케톤산증을 유발하며, 이 과정에서 독특한 과일 향과 같은 냄새가 호흡에 섞여 배출될 수 있다.
정리하면, 하루 두 번의 양치질만으로는 입 냄새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 치실·혀 세정·충분한 수분 섭취·소금물 입가심 같은 습관이 필요하다. 아울러 금연, 음식 가려먹기, 기저질환 치료까지 해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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