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잠들었다가”…기관지서 나온 충격적인 물건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5-03-18 08:53 수정 2025-03-20 11:48

폐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객혈(혈액이 섞인 가래를 토함)이 발생하면 목에 이물질이 걸린 것은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냥 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사례는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의학저널에는 목에서 이쑤시개가 나온 사례가 여럿 보고된 바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과 흉부외과연보 등에 기재된 사례에 따르면, 42세의 한 남성은 갑작스러운 대량 객혈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 환자는 특별한 폐질환이 없는데도 목에서 피가 나왔다.
병원에서 흉부CT를 찍어보니 좌측 하엽 기관지에 약 6cm 길이의 고밀도 이물질이 보였다.
의료진은 기관지경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 결과 기관지 좌측 하엽에서 혈액으로 덮인 나무 이쑤시개가 나왔다. 주변에는 농양과 괴사 조직이 있었다.
이 환자는 1년 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입에 이쑤시개를 물고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이쑤시개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49세 여성은 11일간 발열, 오한, 좌측 흉통 및 객담을 동반한 기침이 지속됐고, 대량 객혈이 발생했다. 검진을 해봤지만 악성 종양은 발견되지 않았다.
초기 진단은 폐렴으로 나왔으나, 흉부CT 스캔에서 좌측 하엽에 치밀한 병변이 보여 결핵을 의심하게 됐다.
그러나 원인은 이쑤시개로 밝혀졌다. 절제술 결과 6cm 길이의 나무 이쑤시개가 나왔다. 병리 검사에서 기관지 벽의 궤양, 육아종성 염증, 혈종 및 섬유소성 괴사가 관찰됐다.
(게티이미지)32세의 한 남성도 300mL에 달하는 객혈을 한 후 흉부CT 검사를 진행했는데, 기관지에 박혀 있던 것은 7cm의 치실이 달린 플라스틱 도구였다. 이 남성은 8년 전에 실수로 치실 도구를 삼킨 적이 있지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쑤시개와 같은 날카로운 이물질을 흡인할 경우, 폐 조직 손상, 감염, 농양 형성 및 대량 객혈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물질이 기관지나 폐 실질에 장기간 존재할 경우, 주변 조직의 괴사와 혈관 손상을 초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이물질 흡인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필요 시 외과적 개입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이쑤시개와 같은 작은 물체를 취급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입에 물고 잠이 드는 등의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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