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전 물 500㎖ 꾸준히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과학이 입증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1-28 15:57 수정 2024-11-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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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통설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어디에 어떻게 좋은 지 명확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이를 밝혀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과학자들은 1464개의 연구를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선정한 18개의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충분한 물 섭취가 체중 감소, 신장결석 예방, 편두통, 요로 감염, 저혈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체중 감소와 신장 결석 예방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확인 되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기준을 초과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물 섭취가 체중 감량에 미치는 영향이다. 세 가지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성인이 식사 전에 약 500㎖의 물을 마시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한 실험에서 (12주~12개월 동안)끼니마다 이렇게 물을 마신 참가자들은 물 섭취량을 늘리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최대 2배 더 많은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식사 전 마신 물이 포만감을 높여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장 결석 예방 효과도 매우 컸다. 신장 결석 관련 두 가지 연구를 보면 물 섭취를 늘리면 결석 재발률이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성 요로 감염이 있는 여성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일일 물 섭취량을 1500㎖까지 늘리자 감염 빈도가 줄고 감염과 감염 사이의 간격이 더 길어졌다. 연구자들은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 박테리아를 배출하고 요로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성인의 수분 섭취량을 25% 줄였을 때 배뇨 빈도, 절박뇨, 야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UCSF 의과대학 비뇨기과 학과장이자 교신저자인 벤자민 브라이어 교수는 “탈수는 특히 신장 결석이나 요로 감염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롭다”며 “반면 잦은 배뇨를 겪는 사람은 물을 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 섭취에 있어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획일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 조절에도 물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가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하루 1000㎖ 추가 섭취) 공복 혈당 수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 효과는 이미 혈당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자들은 또한 충분한 물 섭취가 편두통 예방, 저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반복적으로 두통에 시달리던 성인들은 물을 더 많이 마신 지 3개월 만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저혈압을 겪고 있는 젊은 성인들에게도 물을 더 많이 마신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한편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독’이라고도 부르는 물 중독(water intoxication)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양의 물을 마시면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 혈액 내 나트륨 부족 상태인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을 일으킬 수도 있다.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정신 이상, 의식 장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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