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대장암’ 세계1위 …전문의 “이 식품은 피해라”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1-21 17:00 수정 2024-11-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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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나라는 50세 미만(20~40대)에서 발병하는 대장암, 이른바 ‘젊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국제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는 호주(11.2명)나 미국(10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구화한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 대장암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한 전문의가 젊은 대장암 발병률 증가와 관련해 피해야 할 다섯 가지 음식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장항문외과 의사 카렌 자기얀 박사는 자신의 틱톡 계정(@drkarenzaghiyan_official)을 통해 “우리는 젊은 대장암 발병의 놀라운 증가를 목격하고 있지만 그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많은 사람이 우리가 먹는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며 피해야 할 식품과 그 식품이 우리 몸에 미치는 위험성을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첫째, 붉은 고기(적색육)

1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자기얀 박사는 “여기에는 소고기, 송아지 고기, 양고기, 돼지고기가 포함되며, 정기적으로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약 18% 증가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안전한 양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고기를 불에 직접 굽는 조리 방식은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라고 덧붙였다.

둘째, 가공육
“여기에는 런치미트, 델리미트, 베이컨, 페퍼로니, 소시지 등 모든 가공육이 포함되며, 매일 1인분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위험이 15%에서 35%까지 증가한다. 적게 먹을수록 좋다”라고 설명했다. 가공육에 대한 섭취 기준은 현재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셋째, 설탕 첨가 음료
주스와 탄산음료 등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다량 함유 돼 있다.
자기얀 박사는 “이러한 음료의 섭취는 결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며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두 잔의 설탕 첨가 음료를 섭취할 경우 주 1회 미만으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결장암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라고 경고했다.

넷째, 알코올
‘하루 한 잔은 건강에 좋다’는 통설이 잘못 됐음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여럿 공개됐다. 그녀는 습관적으로 알코올을 매입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알코올은 결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의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다섯째, 초가공식품
초가공식품은 심장병, 당뇨병, 수면장애, 우울증, 조기사망 위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기얀 박사는 특히 칩, 공장에서 생산한 포장빵, 각종 포장과자 등을 예로 들었다.

한편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 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식이 섬유를 적절하게 섭취할 경우 식도암, 위암, 결장암 및 직장암(통칭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식이섬유는 이를 먹이로 삼는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사과 오렌지 같은 과일, 양배추 등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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