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쌩쌩 불면 시큰”…‘기온 뚝’ 더 괴로운 무릎관절

뉴시스(신문)

입력 2024-11-06 11:30 수정 2024-11-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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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노출되면 관절 시린 증상 악화
걷기 등 통해 관절부담 줄이고 근육강화


 입동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에 상고대가 피어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대기 중에 있는 안개·서리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 등의 차가워진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나무서리’라고도 부른다. 2024.11.06 [제주=뉴시스] 

 찬 바람이 불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찬 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이 더 떨어져 관절이 시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용량이 많고 부하를 가장 많이 받는 신체 부위 중 한 곳이 무릎 관절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과 근육이 뻣뻣해지고 관절 조직이 위축되면서 관절의 통증도 악화되기 쉽다. 뼈와 뼈가 맞닿은 부위를 부드럽게 만드는 관절액의 분비도 줄어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박철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무릎 관절의 부하를 흡수하거나 줄여주는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관절 질환이다. 뼈와 뼈가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중간에서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뼈와 뼈가 맞닿을 정도로 손상되면 접촉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시큰한 통증이 유발된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체중이 늘면 관절이 받는 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무리한 동작의 반복, 좋지 않은 자세 등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는 쪼그리고 앉기나 양반다리 자세,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행동 등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의 통증을 줄이려면 평소 무릎 주위의 근력을 유지시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는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 강화되고 관절이 부드러워져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걷기 등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효범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걷기 전 반드시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이나 허리 관절을 이완시켜야 한다”면서 “걷기가 힘들다면 관절에 부하가 적은 수영, 실내 자전거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연골은 추위에 노출되면 수축 반응이 나타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관절을 무리하게 쓰면 연골이 손상될 수 있어서다. 야외활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높이고, 이미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이나 목욕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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