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수 의대 증원에 포함시켜 통합해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4-03-21 03:00 수정 2024-03-21 03:00
[메디컬 인터뷰]권선우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정부가 20일 2025학년도 각 의대별 입학 정원을 발표했다. 기존 3058명보다 2000명 늘어 5058명이 됐다.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대생들은 2000명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선 현재 매년 800여 명씩 배출되는 한의사 입학 정원을 활용해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의학과 한의학 통합을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권선우 한의협 부회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의사 정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의대 2000명 증원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의사단체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해도 절충점은 필요하다. 현재 한의대 신입생 수가 정원외 입학을 포함해 80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300명 이상을 줄이고 그만큼 의대 증원에 활용하면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협 회원들도 동의하는 내용인가.
“여러 연구를 보면 한의사는 의사와 달리 이미 포화 상태다. 앞으로 의사 배출을 늘리고 한의사 배출을 줄이는 것은 의료인력 공급을 조절하는 타당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의협은 이미 여러 차례 이 같은 주장을 해 왔다. 의협 입장에서도 의사 배출이 늘어나기만 하는 것보다는 나은 방안일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의학과 한의학이 의료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수 있다.”
―의료 통합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
“젊은 한의사들은 이미 의료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기존 개원의나 한의사들도 일정 기간 교차 교육 후 상호 면허를 부여하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 포함된 2년간 임상 수련 뒤 개업 방식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의사들도 침구학, 임상한약처방 등의 수련 교육을 받은 후 한의사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 어떤 도움이 되나.
“의료 통합을 하면 의료 인력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의대 정원을 늘릴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10년 후에나 그 효과가 나타난다. 의료 통합은 당장의 의료 수요를 분산시켜 의사 부족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하다면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위해 당장 1차 의료 관련 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권선우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정부가 20일 2025학년도 각 의대별 입학 정원을 발표했다. 기존 3058명보다 2000명 늘어 5058명이 됐다. 의대 교수들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의대생들은 2000명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선 현재 매년 800여 명씩 배출되는 한의사 입학 정원을 활용해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의학과 한의학 통합을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권선우 한의협 부회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의사 정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의대 2000명 증원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의사단체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해도 절충점은 필요하다. 현재 한의대 신입생 수가 정원외 입학을 포함해 80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300명 이상을 줄이고 그만큼 의대 증원에 활용하면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협 회원들도 동의하는 내용인가.
“여러 연구를 보면 한의사는 의사와 달리 이미 포화 상태다. 앞으로 의사 배출을 늘리고 한의사 배출을 줄이는 것은 의료인력 공급을 조절하는 타당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의협은 이미 여러 차례 이 같은 주장을 해 왔다. 의협 입장에서도 의사 배출이 늘어나기만 하는 것보다는 나은 방안일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 의학과 한의학이 의료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수 있다.”
―의료 통합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나.
“젊은 한의사들은 이미 의료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기존 개원의나 한의사들도 일정 기간 교차 교육 후 상호 면허를 부여하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 포함된 2년간 임상 수련 뒤 개업 방식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의사들도 침구학, 임상한약처방 등의 수련 교육을 받은 후 한의사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 어떤 도움이 되나.
“의료 통합을 하면 의료 인력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의대 정원을 늘릴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10년 후에나 그 효과가 나타난다. 의료 통합은 당장의 의료 수요를 분산시켜 의사 부족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하다면 국민의 건강권 수호를 위해 당장 1차 의료 관련 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비즈N 탑기사
- 이주호 “의대 증원 30일 발표되면 ‘확정’…재조정도 안돼”
- ‘배 속 43㎏ 똥’…3개월 화장실 못 간 남성의 충격적인 상태
- ‘여친살해 의대생’ 포함 ‘디지털교도소’ 재등장…방심위, 접속차단 가닥
- “알바라도 할까요?” 의정갈등 불똥 신규 간호사들, 채용연기에 한숨
- 하룻밤에 1억3700만원…비욘세 묵은 럭셔리 호텔 보니
- 최강희, 피자집 알바생 됐다…오토바이 타고 배달까지
-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린 10대 구하려다 함께 빠진 경찰관 무사히 구조
- ‘투머치 토커’의 모자…민희진 폭주에 박찬호 소환 왜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부동산PF ‘부실’ 속출 예고에… 2금융권, 8조 추가 충당금 비상
- ‘큰손’ 유커-다이궁 어디에… 면세업계 1분기 성적도 부진
- 역대 최대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1500개 일자리 쏟아진다
- “기업 稅혜택 등 없는 맹탕 밸류업” 개미들 이달 2.7조 순매도
- [머니 컨설팅]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향방은…
- [DBR]의무화되는 인권 실사… ‘인권 경영’ 시대가 온다
- 쌀 매입-보관에만 年3조… 송미령 “양곡법-농안법 거부권 건의”
- 전세 대신 월세, 차액은 투자… ‘신혼집 재테크’ 바람
- ‘AI 두뇌 탑재’ 더 똑똑한 PC가 몰려온다
- 소상공인 잇단 폐업에… 올해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 20% 급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