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고령-당뇨 환자도 시술 가능… 부작용 없고 안전”

태현지 기자

입력 2024-03-13 03:00 수정 2024-03-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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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프트 전문 자이비뇨의학과병원
특수 실로 요도 넓혀 배뇨장애 개선
국소마취 후 약 20분이면 시술 마쳐
변재상 원장, 2000건 넘는 시술 노하우


전립선은 환자마다 크기가 다르고 주변에 미세혈관이 많아 의료진의 충분한 실력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병원장은 전립선 명의로 30년 이상 전립선만 진료했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제공
잠은 피로를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잘 자야 한다. 하지만 잠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6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소변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문제로 잠이 방해를 받는 상황이 많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밤에 화장실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깨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피곤해진다고 말하는 남성을 자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지기 때문에 60세 이후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짐에 따라 요도가 좁아져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증상,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가능한 증상, 소변 줄기가 가는 증상, 소변이 중간에 끊기는 증상,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고 또 보고 싶은 증상, 소변을 다 보고 난 후 방울방울 떨어지는 증상,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누는 증상,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증상 등의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게 되면 다음 날에도 영향을 줘 만성피로로 이어지는 등의 부가적인 문제점도 나타난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변재상 병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증상의 정도, 환자의 전립선 및 방광 상태, 연령,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기존에는 초기에 약물요법, 심해진 상태에서는 침습적인 수술을 선택하곤 했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상당한 부작용, 부족한 효과, 치료법 자체가 가진 번거로움 등이 문제가 됐다. 이런 요소들은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과 침습적인 수술의 단점을 극복하고 성기능 장애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유로리프트의 인기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유로리프트는 시술 과정의 부담도 매우 적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은 다음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어주면 되는데 숙련된 의료진은 단 20분 정도면 충분히 시술을 마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행성 사정, 요실금 등 큰 부작용 부담

유로리프트와 비교해 더 간편해 보이는 약물치료도 그 번거로움과 부작용이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를 사용해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 알파차단제로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모두 만족도는 매우 낮다. 호르몬 작용을 억제하면 전립선 크기가 줄지만 발기부전, 성욕 저하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알파차단제로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면 소변을 보기는 좀 편해지지만 전립선 크기는 비대해진 채로 유지된다.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도 크다. 이러한 약물치료법은 상당한 부작용 부담을 안은 채로 환자가 평생 복용을 해야 하므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도 부작용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과거에는 평균수명이 얼마 되지 않아 약을 복용하는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현재는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방광의 기능이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침습적인 수술은 그 부담이 더하다. 증상이 심해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발달된 수술법인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립선 비대 조직을 잘라내야 하는 과정 자체는 물론 출혈, 회복 기간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부작용은 더 큰 문제가 되는데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역행성 사정을 겪고 요실금, 전립선 기능 저하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요실금과 역행성 사정은 모든 남성이 피하고 싶어 하는 부작용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기존 치료를 대신할 신개념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상당한 편이었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방광으로 역류하는 것을 말하는데 오르가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생활을 방해한다. 특히 고령의 남성도 성생활을 꾸준히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역행성 사정과 같은 사정 장애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부작용 걱정 없는 비침습적 치료

유로리프트는 결찰사로 알려진 특수 실을 활용해 전립선을 묶어주는 시술이다.
환자의 부담을 줄일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유로리프트다. 2010년대에 등장한 유로리프트는 ‘전립선결찰술’, 즉 매듭을 짓는 방식으로 배뇨 장애를 빠르게 개선시켜 준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일반 수술 대신 유로리프트를 선택하면 특수 금속 실을 이용해 사이즈가 커진 전립선을 묶어주는 방식의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후 환자는 곧바로 요도의 압박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소변을 볼 수 있게 된다. 이때 유로리프트에 쓰이는 실은 금속 재질이기에 끊어지거나 늘어나지 않는다.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물과도 다르게 반영구적 효과가 발생되는 것이다.

유로리프트는 2004년 호주 네오트랙트(2017 텔레플렉스가 인수)가 개발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이다. 테드 램슨, 조시 마코워 박사 두 사람의 메디컬 엔지니어에 의해서 처음 개발이 시작됐다. 2005년 처음으로 호주에서 임상 시술을 실시한 이후 2011년에 스티븐 겐지 박사에 의해 미국에서도 처음 시도됐다. 이때 최초로 국소마취하에 시술했다. 이후 2013년 미국 FDA에서 인증을 획득하고 나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국내에서 시술되기 시작됐다. 변재상 병원장은 2016년 인천 나은병원 전립선센터장으로 취임해 그해 5월 유로리프트를 도입, 국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수술 결과를 보고하며 단시간에 200건을 달성했고 이후 국내에 유로리프트 시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8년에는 국내 비뇨기과 의사로는 처음으로 유로리프트 개발사인 네오트랙트의 초정을 받아 호주로 학술 연구 및 연수를 다녀왔다. 특히 초기 유로리프트 개발자이며 세계 최초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술을 시행한 피터 친 교수를 비롯해 4곳의 병원에서 연수와 학술 교류를 통해 유로리프트 시술 기법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80세 이상 고령자도 가능

전립선비대증으로 비대해진 전립선(왼쪽)과 유로리프트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은 모습.
유로리프트의 장점은 안전성이다.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연구 논문을 검토한 결과 역행성 사정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국소마취하에 진행하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이 있거나 80세 이상 초고령자도 가능하며 뇌혈관질환, 부정맥, 심장 스텐트 등 시술을 받아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약물 중단 없이 시술 가능하다. 단 100g이 넘는 거대 전립선 환자의 경우엔 시술이 어려울 수 있어 이땐 수술을 권한다.

자이비뇨의학과병원은 유로리프트를 중점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활용하는 병원으로 변 병원장의 경우 2000건이 넘는 시술례를 가지고 있다. 전립선 질환을 30년 이상 치료해 온 노하우와 2만 건이 넘는 시술과 치료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전립선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300평(약 990㎡)이 넘는 병원 크기는 물론 8개의 입원실과 30개가 넘는 병상을 가지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 당연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하게 되면 요폐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의료진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술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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