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눅눅’ 장마철 곰팡이 활개…‘불청객’ 무좀 없애려면

뉴시스

입력 2024-07-01 14:47 수정 2024-07-01 14:4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고온다습 곰팡이 번식 최적 시기
신발·옷 충분히 말려서 사용하기
피부 맞닿는 부위 건조하게 유지


ⓒ뉴시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 기승을 부리는 곰팡이는 다양한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는 피부 감염성 질환으로는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두 피부 면이 맞닿은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인 간찰진 등을 꼽을 수 있다.

곰팡이는 기온 25~30℃, 상대습도 60~80%에서 가장 잘 생긴다. 장마철은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인 시기인 셈이다. 곰팡이는 피부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무좀의 원인균인 백선균은 곰팡이의 일종이다. 피부의 각질층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인 게라틴을 양분으로 삼아 성장하고 번식한다.

이 균이 묻어있는 상태에서 발을 씻지 않으면 무좀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좀균은 고온 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상태에서 잘 번식해 축축하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발바닥,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에 생길 수도 있다. 장마철에는 신발을 두세 켤레 준비해 번갈아 신는다.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린 후 신어야 한다.

사타구니 양쪽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은 발에 있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 무좀과 완선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

간찰진도 고온다습한 여름에 잘 생긴다.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면 어디든 생긴다.

정준민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특히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빗물에 섞여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한다”면서 “이는 염증 반응으로 이어져 붉은 반점과 같은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약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호전될 수 있다.

곰팡이로 유발되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려면 집안 곳곳의 습기를 제거하고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오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어 습기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하루 두 번 이상 집 안 창문 등을 열어 환기하고, 3~4일에 한 번 정도 난방을 하는 것도 습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청소를 자주 해 곰팡이의 먹이가 될 수 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주방의 도마, 식기 등은 햇빛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주방의 실리콘 이음새에 생긴 곰팡이는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분무기에 넣고 실리콘 부분에 뿌린 후 휴지를 붙여 하루 동안 뒀다가 떼어내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장실에 생긴 곰팡이의 경우 전용 살균제나 표백제를 사용해 제거해야 한다. 표백제를 사용하는 경우 위험한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암모니아가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화장실 타일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려면 물과 락스를 희석해 뿌린 후 10분 뒤 물로 닦아내면 된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