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5.3조원 ‘쑥’…연간 목표치 반년 만에 넘었다

뉴스1

입력 2024-07-01 18:08 수정 2024-07-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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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5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조8000억 원 이상 급증해 가계대출 성장을 견인했다.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초 목표했던 1.5~2% 수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대출금리 하락이 맞물리면서 ‘영끌족’이 다시 움직이자, 금융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 ‘영끌족’ 살아나나…주담대 5.8조원↑
/뉴스1 ⓒ News1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말 가계대출 규모는 708조5723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3415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직전 달 5조2278억 원보다 더 확대됐으며, 증가 규모는 지난 2021년 7월 당시 6조2009억 원 이후 최대폭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의 성장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견인했다. 주담대는 552조1526억 원으로 전월(546조3060억 원) 대비 5조8467억 원 급증했다. 가계대출도 증가 폭도 직전 달 5조3157억 원보다 더 커졌다.

◇ 기업·가계대출 ‘쌍끌이’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 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기업 대출은 811조3481억원으로 전월(803조3231억원) 대비 8조250억원가량 늘었다. 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 말(767조3139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새 44조342억원이나 급증했다.

은행권은 올해 초부터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를 주문하자 ‘기업 대출’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 5대 은행은 기업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낮추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동시에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지면서 ‘영끌족’이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2.93~5.55%로 집계됐다.

◇ ‘정책 대출 증가세’ 골머리 앓는 금융당국
2024.6.24/뉴스1 ⓒ News1

5대 금융은 지난 1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열린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은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폭을 10조~13조원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이미 16조원을 상회했다.

금융당국은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가계대출이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은행에서 공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 규모는 약 14조원으로, 가계대출 증가분(16조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의 가계부채는 주기적으로 열리는 점검 회의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정책성 대출”이라며 “취약계층, 신혼부부, 저출산 대출 등 실수요층이 받는 정책 금융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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