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조기사망 원인 1위, 한해 300만명 환자 발생…‘이 것’의 정체는?
뉴스1
입력 2023-11-23 12:17 수정 2023-11-23 13:36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11/23/122319035.3.jpg)
추락, 낙상, 교통사고 등 신체에 손상을 입어 사망하는 인구가 연간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 연령층인 15~44세의 사망 원인 1위가 손상으로 집계돼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손상 발생 현황(INJURY FACTBOOK) 2023’을 발간했다. 손상은 의도적·비의도적 사고로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손상은 예방할 수 있어 위험요인과 취약대상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료집에 따르면 2021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2021년 약 296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손상 환자가 가장 많았던 해인 2015년엔 414만6000여 명을 기록했다.
응급실(23개 병원)에 내원한 손상환자 역시 지난해 19만3384명을 기록해 2019년(27만7372명) 대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환자는 2015년 625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 8435명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감소했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도 감소세다. 지난해 손상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2.1명으로 전체 사망자(727.6명)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손상 사망자 비중(8.2%)과 비교해 1%p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15~44세 연령층에서 암, 심장질환, 폐렴 등의 질환이 아닌 손상이 2년 연속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병청 관계자는 “손상이 젊은 연령층의 조기사망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입원환자 중 손상으로 인한 경우도 전체 질병군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입원환자 623명 중 손상환자는 15.4%(95만6185명)으로 암(12.6%), 소화계통질환(11.3%), 순환계통질환(9.2%) 등 전체 질병군 중 1위를 차지했다.
신체에 손상을 입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추락·낙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증외상을 입히는 손상은 운수사고가 1위를 차지했다.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11/23/122319036.3.jpg)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 명당 12.6명이었으나, 지난해 6.8명으로 감소했다.
입원환자 역시 2011년 인구 10만 명당 734명에서 2021년 38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추락·낙상 사망자는 2011년 인구 10만 명당 4.3명에서 2022년 5.3명으로 증가했다. 입원환자도 늘어 2021년 손상 입원환자 중 47.2%를 차지했다.
응급실을 내원한 추락 환자와 낙상 환자의 주요 연령은 다르게 나타났다. 추락 환자는 0~14세가 46.6%로 가장 많았고, 55~64세(11.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성인 연령에서 추락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45~64세는 집보다는 공장·산업·건설현장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낙상 환자는 75세 이상이 23%로 가장 많았고, 0~14세가 20.9%로 뒤를 이었다.
낙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45.1%는 집에서, 25%는 길·간선도로에서, 9.5%는 상업시설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돼 추락과 낙상의 발생 장소에서 차이를 보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추락과 낙상의 손상예방관리 대상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으로 인한 젊은 연령층의 사망과 장애의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손상예방관리사업의 추진 근거 마련을 위해 손상 위험요인과 취약계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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