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명치 심하게 아프다면 담석증 의심…식습관 개선해야

뉴스1

입력 2023-03-31 16:26 수정 2023-03-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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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초음파(왼쪽),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를 통해 확인된 담석증(오른쪽)/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제공
ⓒ News1 DB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15분 이상, 길게는 종일 계속된다면 지방을 소화하는 담즙(쓸개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돼 결석이 발생하는 ‘담석증’일 가능성이 있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등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담즙을 이루는 성분 비율이 여러 이유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증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29일 한목소리로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며 “평소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증상 나타날 경우 심한 복통 느껴져…“잘 먹어도, 잘 안 먹어도 발병”


담석증은 담즙을 저장하는 탱크인 담낭, 담즙이 이동하는 길목인 담관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이 담낭 안에 생기면 담낭 담석증, 담관 안에 생기면 담관 담석증, 간 내부에 생기면 간내 담석증이다.

담석증이 담즙 배액 경로를 막으면, 담낭과 담관 압력을 높여 통증을 일으키며 지속되면 염증이 심해지고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담낭에 담석이 생겨도 60~80%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한 복통이 느껴진다.

5시간 이상 복부 통증, 오심, 구토, 열, 오한, 황달 증상이 계속되면 합병증을 의심한 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위염, 위·식도역류질환, 췌장염, 요로계 질환과 감별하려면 복부 초음파나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 정확한 검사를 해야 한다.

이윤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 종류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며, 여성·다출산·비만에서 잘 생긴다”면서도 “잘 먹지 않아도 담즙 분비가 되지 않고, 한곳에 모이며 굳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종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색소성 담석은 만성적인 담도의 감염, 술로 인한 간경변증, 만성·악성 빈혈, 회장(소장의 마지막 부분)을 절제한 환자에게 많이 생긴다고 알려진다”고 첨언했다.

◇담석 위치에 따라 치료법 달라…담낭절제술 받곤 생활 습관 관리해야

담석증 치료법은 담석 위치에 따라 다르다. 증상 없이 담낭 담석증이 우연히 발견되면 복부초음파로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발열과 통증을 호소하거나, 담석 크기가 3㎝ 이상으로 크거나 담낭암 위험이 있다면 내과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한 뒤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담낭절제술은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로 대부분 이뤄진다. 담관담석증은 ERCP로 담석 위치를 알아내고, 동시에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간내 담석증은 담관암 위험을 높여 간엽절제술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현 교수는 “수술 직후에는 속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2~3개월 지나면 호전된다. 수술 후 담낭이 없어서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담즙은 기름기 흡수의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 경우 식습관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은 물론 정기 검진,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을 조리할 땐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그중 어육류는 저지방으로, 하루 150g 미만으로 섭취한다. 증상이 호전되면 조리할 때 기름을 하루 15g 정도 사용한다.

이 교수는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 생산과 장 운동을 돕고, 담즙 내 총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만 환자면 체중을 줄여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미 담석증이 발생했지만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내분비내과의 강준구·허지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담낭을 떼어낸 환자는 당뇨병 발병 위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담낭절제술 환자가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영양분을 고르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 등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팀이 2010~2015년 담낭절제술을 한 5만5166명과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대조군 11만332명을 최장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담낭절제술 받은 사람이 받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20% 높다는 부작용이 관찰됐다.

비만을 동반한 담낭절제술 환자는 정상 체중이면서 담낭절제술 받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41%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담낭절제술이 비만보다 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담낭의 부재가 체내 포도당 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쳐 혈당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담낭절제술 후에는 반드시 혈당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 발병 여부 확인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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