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과 해변의 유혹… 젊은층 감염, 5개월새 3배로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0-08-06 03:00:00 수정 2020-08-06 1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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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세계적 2차 확산 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젊은 세대가 5개월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 등에 몰려든 청년들이 세계적인 2차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감염자 600만 명을 분석한 결과 15∼24세 인구 비중이 4.5%에서 15.0%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5∼14세 확진자도 3.8%에서 4.6%로 소폭 늘었다.

WHO는 “최다 감염국인 미국을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일본에서의 신규 감염자 중 상당수는 젊은층”이라며 “휴가철 해변가, 휴양지, 클럽에 몰리는 청년들이 현재 코로나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 정부는 젊은층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프랑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25일 인구 10만 명당 20∼29세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은 19.6%로 전 연령대 비율(9.7%)보다 10%가량 높았다.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4일 센강 일대와 시내 주요 공원 등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재봉쇄령이 내려진 스페인은 전체 감염자 중 15∼29세 비중이 3월 6.0%에서 지난달 27.0%로 급증했다. 봉쇄령이 내려졌던 4월 60세 이상이었던 이탈리아 확진자 중위연령은 최근 1개월 사이 40세 전후로 내려갔다. 독일 질병관리본부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도 자국 내 재확산 요인으로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는 젊은층의 증가’를 꼽았다.

미국과 일본도 젊은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플로리다는 지역 내 확진자 중위연령이 3, 4월에는 50, 60대 사이를 오갔지만 지난달에는 33세로 낮아졌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평균 연령이 몇 달 전보다 최소 15세 어려졌다”고 경고했다. 5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200명대를 기록한 일본 역시 도쿄 등 대도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20, 30대 감염이 늘고 있다.

문제는 젊은층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무증상일 때가 많아 다수의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집단 감염의 허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4일 “젊은층도 감염되고 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000만 명, 1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70만596명, 사망자는 70만4385명이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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