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동남아에서 뎅기열, 폭발적 증가

뉴스1

입력 2020-07-10 16:37:00 수정 2020-07-10 16: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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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또 다른 불청객을 맞닥뜨리게 됐다. 바로 뎅기열이다.

싱가포르의 마운트 엘리자베스 네베나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렁회남 박사는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동남아에서 뎅기열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동남아에서 댕기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봉쇄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댕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과 투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쇼크와 출혈로 사망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싱가포르 환경청(NEA)은 싱가포르의 올해 뎅기열 환자 수가 연간 최고치인 2013년의 2만217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NEA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1만5500여명의 뎅기열 환자가 보고됐다.

말레이시아의 보건당국도 지난달에 전국적으로 뎅기열 급증을 경고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달 말, 지역 보건 당국이 6만8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남아 뎅기열 환자 급증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렁회남 박사는 “불행하게도, 뎅기열은 최적의 결혼 상대를 만났다. 바로 봉쇄이다”며 “개인들이 집안에 머물다보니, 이웃에서 번식하는 뎅기 모기에 보다 많이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 사례가 많을수록, 감염되지 않은 모기가 감염된 개인을 물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소재 듀크-NUS 의대의 두아네 구블러 박사도 “평소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들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가능성이 커진다”며 모기 유충을 통제하기 위한 “보다 철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블러 박사는 또 건설 현장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봉쇄의 여파로 “주요한 번식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뎅기열 전파에 무척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렁 박사는 과거에 뎅기열 확산을 보다 잘 통제했던 국가들이 이번에는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렁 박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감염률을 비교하기 위해 “9세를 기준으로 한 ‘혈청학적 감염률’(Seroprevalence)”을 이용한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9세 어린이의 혈청학적 감염률은 9% 보다 아래다”며 “이웃 국가에선 훨씬 높다. 말레이시아에선 30~40%,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선 50~60%, 필리핀에서는 90%이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5-9세 아이의 뎅기열 전염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 또 감염된 뎅기 바이러스형에 대해서는 평생 면역이 생긴다. 다만, 다른 뎅기 바이러스형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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