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특이한 너, 세단이냐 SUV냐…도요타 ‘벤자 3.5리미티드’
동아닷컴
입력 2013-01-26 08:00 수정 2013-01-27 09:48
도요타가 만든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ross over Utility Vehicle) ‘벤자(VENZA)’는 차 이름과 출생에서 그 성격을 고스란히 유추할 수 있다.
이 차는 일본에선 팔지 않는 일본제 자동차로 2008년부터 전량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생산해 지난해까지 미국에서만 팔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영향으로 한국은 도로 위에서 벤자를 볼 수 있는 두 번째 나라가 됐다. 벤자는 일본어로 ‘편히 앉아 쉬는 휴게실’이란 의미를 가진 편좌(便坐)의 영어식 이름이다.
종합해보면 ‘덩치 큰 미국인도 편히 앉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크고 안락한 차’란 뜻으로 풀이된다.
# 부드럽고 역동적 디자인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출시돼 꾸준한 관심을 받는 벤자 3.5리미티드(Limited)를 몰고 강원도 홍천을 다녀왔다.
차 외관은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승합차를 골고루 섞어 놓은 모습이다. 거꾸로 말하면,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유형의 자동차와도 같지 않은 새로운 형태다. 덩치가 크고 우직한 느낌이면서도 세단의 부드럽고 역동적인 디자인까지 갖췄다.
차량 크기(길이 4800×넓이 1910×높이 1610mm)는 현대자동차 쏘나타보다 짧지만 폭은 넓고 높이도 더 높다. 반면 싼타페와 비교하면 길이는 더 길고 높이는 낮지만 폭은 더 넓다. 세단과 SUV 중간 크기인 셈이다.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굵은 세 줄 크롬을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긴다. 옆면은 각을 잡지 않고 둥글게 처리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뒷면은 테일램프를 삼각형으로 넓게 만들고 뒷문 중간에 볼륨을 줘 단단한 모습이다. 크롬 코팅한 20인치 합금 휠을 사용했다.
벤자의 외관 디자인 개발에는 도요타 미국 디자인센터의 한국인 선임디자이너 이정우 씨가 참여해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편하고 넓은 실내는 최고 수준
실내는 앞좌석과 뒷좌석 어디에 앉아도 넓고 편안했다. 언뜻 7인승으로 보일 정도지만 5인승이다. 6대 4로 접히는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으며, 앞좌석보다 높아 전방을 편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좌석 높이가 성인 엉덩이 부근이라 타고 내릴 때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천연 가죽시트, DSLR 카메라가 넉넉히 들어갈 정도로 넓고 깊은 센터 콘솔박스, 7.1채널 JBL 13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스타트 앤드 스톱 버튼키 같은 편의장치를 갖췄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 USB/ AUX 단자 바로 위쪽에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음향기기를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어 편리했다.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골프백 4개가 여유롭게 들어간다.
# 강력한 출력과 토크…상시 사륜구동
3.5리미티드는 3.5ℓ6기통 가솔린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강력한 출력과 토크 덕에 시승 내내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했다.
2.2t 무게와 큰 덩치 때문에 가속페달에 즉각 반응해 예민하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가속 시 꾸준히 속도를 높여갔다. 100km/h를 넘어선 뒤에도 초고속 구간까지 가속감이 일정했다.
이 차는 가변식 상시 사륜구동(AWD)을 적용해 도로가 미끄러운 겨울철 강원지역 주행에도 불안감이 덜했다. 가변식 상시 사륜구동은 평상시에는 동력을 바퀴 2개에 많이, 나머지 2개에 조금씩 전달하다 빙판길 등을 만나 차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바퀴 4개에 동력을 고루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 편안한 승차감…연비는 아쉬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일정 속도로 정속 주행할 경우 미끄러지듯 조용하게 목표점을 향해 나아갔다. 소음 정도를 기계로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속도를 어지간히 높여도 바람이나 엔진소리가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아 일반 세단보다 조용한 느낌이었다.
벤자의 코너링은 평범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높고 덩치가 있다 보니 고속으로 커브길을 돌아나갈 때 조금씩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순간 차량자세제어장치(VSC)가 작동해 차체를 바로 잡아줬다.
공인연비는 8.5km/ℓ로 최근 도요타가 추구하는 경제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이라 연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출시된 2.7XLE 모델은 4기통 2.7ℓ가솔린엔진에 공인연비는 9.9km/ℓ.
판매 가격은 3.5리미티드 5230만 원, 2.7XLE는 473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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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일본에선 팔지 않는 일본제 자동차로 2008년부터 전량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생산해 지난해까지 미국에서만 팔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영향으로 한국은 도로 위에서 벤자를 볼 수 있는 두 번째 나라가 됐다. 벤자는 일본어로 ‘편히 앉아 쉬는 휴게실’이란 의미를 가진 편좌(便坐)의 영어식 이름이다.
종합해보면 ‘덩치 큰 미국인도 편히 앉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크고 안락한 차’란 뜻으로 풀이된다.
옆모습은 덩치가 크고 우직한 느낌이다
# 부드럽고 역동적 디자인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 출시돼 꾸준한 관심을 받는 벤자 3.5리미티드(Limited)를 몰고 강원도 홍천을 다녀왔다.
차 외관은 세단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승합차를 골고루 섞어 놓은 모습이다. 거꾸로 말하면,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유형의 자동차와도 같지 않은 새로운 형태다. 덩치가 크고 우직한 느낌이면서도 세단의 부드럽고 역동적인 디자인까지 갖췄다.
차량 크기(길이 4800×넓이 1910×높이 1610mm)는 현대자동차 쏘나타보다 짧지만 폭은 넓고 높이도 더 높다. 반면 싼타페와 비교하면 길이는 더 길고 높이는 낮지만 폭은 더 넓다. 세단과 SUV 중간 크기인 셈이다.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굵은 세 줄 크롬을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긴다. 옆면은 각을 잡지 않고 둥글게 처리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뒷면은 테일램프를 삼각형으로 넓게 만들고 뒷문 중간에 볼륨을 줘 단단한 모습이다. 크롬 코팅한 20인치 합금 휠을 사용했다.
벤자의 외관 디자인 개발에는 도요타 미국 디자인센터의 한국인 선임디자이너 이정우 씨가 참여해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전면부는 강한 느낌을 준다.
# 편하고 넓은 실내는 최고 수준
실내는 앞좌석과 뒷좌석 어디에 앉아도 넓고 편안했다. 언뜻 7인승으로 보일 정도지만 5인승이다. 6대 4로 접히는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으며, 앞좌석보다 높아 전방을 편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좌석 높이가 성인 엉덩이 부근이라 타고 내릴 때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천연 가죽시트, DSLR 카메라가 넉넉히 들어갈 정도로 넓고 깊은 센터 콘솔박스, 7.1채널 JBL 13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스타트 앤드 스톱 버튼키 같은 편의장치를 갖췄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 USB/ AUX 단자 바로 위쪽에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음향기기를 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어 편리했다.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골프백 4개가 여유롭게 들어간다.
벤자 실내는 다양한 수납공간 등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 강력한 출력과 토크…상시 사륜구동
3.5리미티드는 3.5ℓ6기통 가솔린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강력한 출력과 토크 덕에 시승 내내 여유로운 운전이 가능했다.
2.2t 무게와 큰 덩치 때문에 가속페달에 즉각 반응해 예민하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가속 시 꾸준히 속도를 높여갔다. 100km/h를 넘어선 뒤에도 초고속 구간까지 가속감이 일정했다.
이 차는 가변식 상시 사륜구동(AWD)을 적용해 도로가 미끄러운 겨울철 강원지역 주행에도 불안감이 덜했다. 가변식 상시 사륜구동은 평상시에는 동력을 바퀴 2개에 많이, 나머지 2개에 조금씩 전달하다 빙판길 등을 만나 차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바퀴 4개에 동력을 고루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골프백 4개를 수납할 수 있는 버튼 개폐식 트렁크도 돋보인다.
# 편안한 승차감…연비는 아쉬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일정 속도로 정속 주행할 경우 미끄러지듯 조용하게 목표점을 향해 나아갔다. 소음 정도를 기계로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속도를 어지간히 높여도 바람이나 엔진소리가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아 일반 세단보다 조용한 느낌이었다.
벤자의 코너링은 평범한 수준이다.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높고 덩치가 있다 보니 고속으로 커브길을 돌아나갈 때 조금씩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순간 차량자세제어장치(VSC)가 작동해 차체를 바로 잡아줬다.
공인연비는 8.5km/ℓ로 최근 도요타가 추구하는 경제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이라 연비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출시된 2.7XLE 모델은 4기통 2.7ℓ가솔린엔진에 공인연비는 9.9km/ℓ.
판매 가격은 3.5리미티드 5230만 원, 2.7XLE는 4730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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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대중 1대 고장 ‘최악의 엔진’ 2위 아우디…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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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히트예감! 신차 10, 수입차 vs 국산차
▶톱男가수, 대마초 후 바람피워 여친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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