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수면 부족하면 면역력 떨어진다

뉴시스

입력 2023-03-14 17:49 수정 2023-03-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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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일 경우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카리네 슈피겔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박사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은 18~60세 사이 건강한 성인 남녀 304명에 대한 독감 및 A형·B형 간염 백신 접종 결과를 살핀 7개 연구의 메타 분석 논문을 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를 수면 시간에 따라 두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성인 권장 수면 시간인 7~9시간의 숙면을 하는 집단과 하루 6시간 미만의 수면을 하는 집단으로 나눠 각각의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같은 백신을 맞았어도 하루에 6시간 미만으로 잔 경우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떨어졌다.

특히 수면 시간은 60세 이상의 고연령층보다는 18~60세 사이 연령대의 면역 반응에, 여성보다는 남성의 면역 반응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에 참여한 슈피겔 박사는 남성의 면역 반응이 수면 시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점에 대해 “여성의 면역력은 월경 주기, 피임약 복용, 폐경 여부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대중이 이와 같은 지식을 활용해 백신 접종 전 충분히 잠을 자는 방식으로 백신 접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호르몬이나 질환 등은 개인이 직접 통제하기 어렵지만, 수면 시간은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브 반 카터 미국 시카고 대학교 명예 교수는 “양질의 수면은 백신 접종 시 면역 효과를 증폭할 뿐 아니라, 백신의 보호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연구진은 백신 접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한지, 성호르몬이 면역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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