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코로나19 환자 중 30% 뇌병증 경험”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20 17:11 수정 2020-10-20 17:21
동아DB.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디슨 병원(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의 제프리 클라크(Jeffrey Clark) 박사는 코로나19 감염 환자 중 약 30%가 뇌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클라크 박사는 20일 오후 방송된 아리랑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생방송 프로그램인 ‘코비드19 펜데믹(COVID-19 Pandemic)’과의 실시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와 뇌질환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클라크 박사는 이날 코로나19 중증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처음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왔을 때는 40% 이상이 신경 관련 증상(머리 아픔, 인지 능력 떨어짐)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우리 병원을 나갈 때쯤은 80%의 이상이 해당 증상을 겪고 있었다. 가장 많이 보인 뇌질환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미각과 후각 차이를 구별 모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알아낸 놀라운 사실은 코로나19 환자 중 30% 이상이 뇌병증(뇌증, 뇌질환)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뇌병증은 정신질환 같은 것으로 집중이 안 되고 주위가 산만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증상이다” 라고 밝혔다.
앞서 클라크 박사 등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임상·중개 신경학 연보’에 실었다.
이에 따르면 3월 5일∼4월 6일 해당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 환자 509명 중 약 1/3이 정신 착란, 혼동, 무반응 같은 뇌질환을 보였으며 이들이 사망에 이를 확률은 뇌질환이 없는 환자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원 후 요리, 돈 계산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비율은 뇌질환 그룹이 32%에 불과한 반면, 대조군(뇌질환이 없는 환자들)에서는 89%로 비교적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이같이 뇌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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