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감염자와 식사중 대화 위험… 음식 나눠먹다 감염 드물어

송혜미 기자

입력 2020-02-12 03:00:00 수정 2020-02-12 17: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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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신종 코로나 감염증 Q&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가족 간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1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28명 중 가족을 통해 감염된 환자는 최소 7명.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인 25∼27번 환자 가족까지 포함하면 가족 간 감염 사례는 더 늘어난다.

그런데 가족이라도 감염 여부가 엇갈려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집에 사는 가족 중에서도 일부만 감염이 되고, 같이 살지 않는데 잠시 만난 가족이 감염되기도 한다. 가족 간 감염에 대한 궁금증과 예방수칙을 Q&A로 풀어봤다.

―함께 사는 가족이라도 감염 여부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환자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정도가 시기마다 다르다. 따라서 같은 가족이라도 환자와 접촉한 시기가 다르면 감염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때 접촉한 사람은 옮고, 그렇지 않으면 안 옮는 것이다. 또 같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증상이 미미할 때 자연 치유가 될 수도 있다.”

―확진자 가족 중에서 감염자가 전혀 안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뭔가 특별한 점이 있었나.

“마스크가 중요 변수로 보인다. 환자 본인이 마스크를 쓰고 다닌 경우 그로 인해 감염된 사람이 적었다. 8번 환자가 그런 경우다. 이 환자는 증상이 시작됐을 때부터 일반 마스크를 쭉 착용했다. 접촉자 110여 명 중에 아직 환자가 한 명도 안 나왔다. 심지어 가까운 보호자였던 아들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감염자와 음식을 나눠 먹으면 바이러스가 옮나.

“음식을 통한 감염은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단 바이러스는 60도 이상의 온도에선 죽는다. 차가운 음식이더라도 이를 매개로 감염되기는 어렵다. 위장 감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등이 아닌 이상, 소화기로 들어간 바이러스가 전염을 일으키는 사례는 드물다. 음식에 묻은 바이러스가 위장까지 가기 전에 입안의 점막을 통해 흡수되면 감염될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3번 환자와 식사를 한 6번 환자는 왜 감염된 것인가.


“전문가들은 음식 자체보다는 식사 때 말을 많이 하면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대화를 하다가 감염자의 비말이 점막에 직접 닿거나 손에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합창대회를 준비하던 사람들이나, 환자에게서 함께 교육을 받던 사람들이 집단 감염된 적이 있었다. 가족 간에도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면 비말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분변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던데, 화장실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는지….

“소변 혹은 대변으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건 아니다. 하지만 감염 경로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는 게 좋다. 가족과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하루 한 번 청소하고 소독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 기저귀나 성인용 패드를 쓰는 사람이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접촉자로 분류됐다면 기저귀를 갈 때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고 장갑 착용 전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가족이 같이 쓰는 물건 중 주의해야 할 것은….


“욕실 수건이다. 보통 가정에서 각자 수건을 쓰기보다는 욕실에 수건을 한두 개 걸어놓고 다같이 쓰는 경우가 많다. 수건은 얼굴에 직접 닿는 물건이라 감염자의 바이러스가 묻을 가능성이 높다. 또 젖은 상태로 두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오래 살기에도 좋다. 이런 상태의 수건을 가족이 같이 쓰면 감염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평소에도 수건은 따로 쓰는 게 좋다.”

―가족 중 감염 의심 환자가 있다. 수건이나 옷을 함께 빨아도 괜찮을까.

“일반 세제로도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의심 환자의 세탁물을 함께 빨아도 상관없다. 다만 의심 환자의 세탁물을 만진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차단해야 한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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