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이적에 한국타이어 ‘불똥’… 글로벌 광고 전면 수정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7-13 16:02 수정 2018-07-13 16:12
한국타이어 글로벌 TV광고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등장한 모습. 한국타이어 광고 영상 캡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이탈리아 세리아A 리그 유벤투스 이적이 확정되면서 그의 전 소속 구단과 마케팅 계약을 맺은 한국타이어에 느닷없이 불똥이 튀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호날두 주축 광고를 당장 재수정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벤투스는 11일(현지 시간) 이적료 1억 유로(약 1315억 원)에 호날두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적료에 연봉과 각종 비용을 포함해 유벤투스가 지불한 금액 총액은 3억4000만 유로(약 4470억 원)에 달하면서 호날두 영입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 입장에서는 호날두 이적이 변수로 다가왔다. 이 업체는 호날두 전 소속 구단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 국내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의 파트너십은 2018-2019 시즌까지 이어진다.
구체적으로는 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스페인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 홈경기에서 한국타이어 브랜드를 선보이는 조건이다. 한국타이어는 이 같은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으로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레알 마드리드 팬과 고객에게 한국타이어의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었다.
특히 한국타이어 글로벌 TV광고는 호날두를 주축으로 전개돼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날두 효과를 기대했던 한국타이어로서는 치명타를 맞은 셈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호날두 이적 발표가 난 상황으로 당사는 광고 내용을 수정 중이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 공식 수정 요청이 있으면 즉시 교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날두 이적으로 현지 업체 파업도 야기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 이탈리아 남부 공장 노동자들은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계약에 반발, 파업을 선언했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아넬리 가문 소유이며, 피아트크라이슬러의 경영권 역시 아넬리 가문이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멜피의 피아트크라이슬러 공장 노동조합은 수년 동안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희생을 요구한 회사(아넬리 가문)가 그렇게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천 가정이 매월 중반이면 생활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호날두에게 수백만 유로의 월급을 주는 것이 공정하고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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