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침대 써야 잉꼬부부? 각자 푹 자는게 만족도 더 높아
박해식 기자
입력 2025-07-10 13:27 수정 2025-07-22 10:25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오늘날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부부나 연인이 한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더 나은 수면을 위해 각자 따로 자는 ‘수면 이혼’을 택한 부부가 꽤 많다는 사실이 작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미국 수면의학회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부부 35%가 수면 이혼을 선택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흔해 27~42세의 43%, 43~58세의 33%, 59~76세의 22%가 각방을 쓴다고 답했다.
이런 사정은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부부간 수면 환경을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이 각방을 쓰거나, 한방에서 자더라도 침대를 따로 쓴다고 밝혔다.
왜 부부는 따로 자는 걸 선택할까?
애정 관계에 문제가 없는 부부가 따로 자는 이유는 한 사람의 수면 습관이나 문제로 인해 상대방의 수면이 방해받는 경우, 또는 서로가 상대방의 잠을 방해할 경우다.
이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밤에 자주 깨는 습관, 서로 다른 생체리듬(한 명은 저녁 형, 다른 한 명은 아침 형 인간), 교대 근무 등으로 인해 시간대의 충돌, 코골이·다리 경련·잠꼬대와 같은 수면 중 이상 행동 등이다.
아기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둘 다 수면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따로 자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한 쪽이 시원한 방을 선호하는 반면, 다른 쪽은 따뜻한 방을 선호하는 것처럼 수면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상충도 경우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따로 자는 것의 장점
많은 부부가 배우자 옆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며 더 잘 잔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모나시 대학교에서 수면과 인지 기능 분야를 연구하는 앨릭스 멜러 박사가 최근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뇌파검사(EEG) 등 객관적으로 수면을 측정하면, 함께 자는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해 혼자 자는 것이 실제로는 더 깊고 긴 수면을 취한다는 얘기다.
연구에 따르면, 부부 중 한 명에게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수면 중 호흡이 자주 중단되는 증상)과 같은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당사자가 밤에 잠에서 깰 때 배우자를 무심코 깨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쪽이 수면 장애가 있다면 따로 자는 게 좋다. 특히 수면 장애는 부부관계 만족도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부부라면 따로 자는 것이 더 행복한 결혼 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이혼의 단점
혼자 자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심리적 안정감과 보호받는 느낌을 받길 원하는 사람은 따로 잘 경우 외로움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경제적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각방을 쓰려면 하나만 필요하던 방과 침대가 각각 2개로 늘어난다. 주거 환경이 허락하지 않아 수면 이혼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각방 취침=사랑 없는 부부관계’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잠자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도 있다. ‘낙인 찍기’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각방을 쓰면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친밀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면의 질이 좋을수록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감점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침대에서 숙면을 취한 덕에 친밀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더 커져 전보다 더 왕성한 관계맺음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따로 자기, 어떤 부부가 고려해야 할까?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수면 이혼을 고려해 볼 만 하다.
-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는 경우.
- 어린 자녀가 있어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 온도, 빛, 소음 등 수면 환경에 대한 선호가 다를 때.
수면 이혼이라고 해서 매일, 또는 영구적으로 따로 잘 필요는 없다. 주중에는 따로 자고, 주말에는 함께 자는 방식도 가능하다.
만약 공간이 부족해 따로 자기 어렵다면, 수면 안대, 백색소음기, 귀마개 등으로 배우자의 수면 방해 요소를 줄일 수 있다.
멜러 박사는 코골이, 불면증, 수면 중 이상행동(잠꼬대, 몽유병 등)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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