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펙수클루’, 1분기 처방 실적 57%↑… 3세대 위장약 성장 견인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4-24 15:34 수정 2024-04-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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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성장률 1위
1분기 처방액 170억 원… 발매 후 누적 833억 돌파
“1·2세대 치료제 단점 개선해 선호도 증가”
펙수클루 출시 전·후 국내 P-CAB 시장 2배 성장
올해 종근당 협업·위염 적응증 급여확대 등 호재


대웅제약 본사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대한민국 34호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올해 1분기 처방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처방액 상위 10개 제품 중 2세대 치료제에 해당하는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계열 7개 제품 처방 실적은 감소했지만 3세대 치료제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계열 제품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이중 펙수클루는 처방액이 57% 늘어 P-CAB계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지난 2022년 7월 발매한 국산 신약이다. 지난달 기준 누적 처방액은 833억 원을 기록해 단기간에 블록버스터로 거듭났다. 발매 2년차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2위로 올라서면서 P-CAB계열 성장을 견인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펙수클루 출시 전·후 국내 P-CAB 제품 전체 처방액 변화를 살펴보면 펙수클루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펙수클루가 출시하기 전인 2022년 1분기 P-CAB 제품 처방액이 311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전체 처방액이 638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3세대인 P-CAB계열 치료제가 1세대와 2세대 위장약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1세대 치료제인 H2RA(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는 1970년대 개발된 제제다. 위산 분비와 관련된 세 경로 중 한 개 경로만 관여해 위산 분비를 부분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태생적으로 한계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2세대 치료제인 PPI(프로톤펌프 저해제)계열은 1980년에 등장했다. 약효 활성화 과정에서 위산이 필요한데 역설적으로 위산에 약해 약효가 떨어지고 발현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식전에 복용해야 최대 효과가 나오는 약물이다.
대웅제약 펙수클루 제품 이미지
3세대 치료제인 P-CAB계열 제품은 약효가 빠르고 위산 분비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최근 처방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펙수클루는 반감기가 9시간으로 P-CAB계열을 포함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길다.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는 의미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면서 야간 속 쓰림 증상을 완화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만성기침까지 개선하는 데이터도 확보했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P-CAB은 PPI와 달리 위산에 의한 약효 활성화 과정 없이 약물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펙수클루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등이다. 위염 적응증의 경우 펙수클루가 국내에서 유일한 P-CAB계열 제제다.

최근 대웅제약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종근당과 손잡고 펙수클루 공동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공동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염 적응증에 대한 급여확대가 이뤄질 예정으로 처방 실적이 다시 한 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위장약 시장에서 P-CAB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펙수클루가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 종근당과 협업, 위염 적응증 급여확대 등을 통해 국내 위장약 시장 1위에 오르고 오는 2030년까지 관련 매출 3000억 원을 목표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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