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시대 승부수… 로봇-오디오 이어 ‘유럽 공조 1위’ 품는다
박현익 기자
입력 2025-05-15 03:00 수정 2025-05-15 03:00
獨 플랙트그룹 2.4조원에 인수
하만 이후 9년만에 兆단위 빅딜… AI 대비 데이터센터 등 정조준
공조시장 2030년 140조원 규모… 신성장 산업 잇달아 나서 주목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9년 만에 ‘조(兆)’ 단위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으로 바뀌는 산업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냉난방 공조(HVAC) 시장을 새 미래 먹거리로 삼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AI, 로봇, 오디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잦은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또 다른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AI 열풍에 공조 시장 진출하는 삼성
삼성전자가 플랙트 인수에 나선 이유로는 냉난방과 습도 등 공기 질을 관리하는 HVAC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 공조 시장 규모는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약 140조 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시스템에어컨 등 개별 공조에 치중해 온 삼성전자로서는 플랙트 인수로 단번에 세계 중앙 공조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부상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공조 시장이 이렇게 커지는 데는 AI 열풍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는 고도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는 고성능을 낼수록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과열을 막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그걸 해결하는 것이 공조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67억 달러였던 데이터센터 중앙 공조 시장이 2030년에는 2배 이상인 441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플랙트는 지난해 매출 7억3000만 유로(약 1조2000억 원)인 유럽 중앙 공조 1위(점유율 12.2%) 기업이다. 2, 3위인 스웨덴 스베곤(7.0%)이나 미국 캐리어(6.8%)와 격차가 작지 않다. 2020년 영국 이스트미들랜드 데이터센터, 2023년 핀란드 로바니에미 병원 등 공조 시설 시공 경험도 많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글로벌 공급 경험과 높은 설계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신규 진입 장벽이 높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플랙트를 인수했다”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 AI, 로봇, 공조까지… 보폭 빨라지는 삼성 M&A
경제계는 최근 삼성전자의 M&A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M&A 가뭄’에 시달리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시동을 걸고 올해 본격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영국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2024년 7월·인수 가격 비공개), 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2024년 12월·2674억 원),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2025년 5월·약 5000억 원) 등이 있다. 최근 1년 새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한 자금은 최소 3조3000억 원이 넘는다.
이번에 새로 인수한 플랙트까지 포함한다면 삼성전자가 M&A를 한 기업의 업종은 AI, 로봇, 오디오, 공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규모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가 단행한 가장 큰 3건의 M&A가 가장 최근 인수건인 플랙트,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순일 정도다.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AI와 로봇,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신규 대형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여유 자금은 112조6000억 원(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 금융상품 합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 투자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하만 이후 9년만에 兆단위 빅딜… AI 대비 데이터센터 등 정조준
공조시장 2030년 140조원 규모… 신성장 산업 잇달아 나서 주목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9년 만에 ‘조(兆)’ 단위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으로 바뀌는 산업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냉난방 공조(HVAC) 시장을 새 미래 먹거리로 삼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AI, 로봇, 오디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잦은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또 다른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AI 열풍에 공조 시장 진출하는 삼성


플랙트는 지난해 매출 7억3000만 유로(약 1조2000억 원)인 유럽 중앙 공조 1위(점유율 12.2%) 기업이다. 2, 3위인 스웨덴 스베곤(7.0%)이나 미국 캐리어(6.8%)와 격차가 작지 않다. 2020년 영국 이스트미들랜드 데이터센터, 2023년 핀란드 로바니에미 병원 등 공조 시설 시공 경험도 많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글로벌 공급 경험과 높은 설계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신규 진입 장벽이 높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플랙트를 인수했다”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 AI, 로봇, 공조까지… 보폭 빨라지는 삼성 M&A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영국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2024년 7월·인수 가격 비공개), 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2024년 12월·2674억 원),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2025년 5월·약 5000억 원) 등이 있다. 최근 1년 새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한 자금은 최소 3조3000억 원이 넘는다.
이번에 새로 인수한 플랙트까지 포함한다면 삼성전자가 M&A를 한 기업의 업종은 AI, 로봇, 오디오, 공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규모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가 단행한 가장 큰 3건의 M&A가 가장 최근 인수건인 플랙트,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순일 정도다.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AI와 로봇,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신규 대형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여유 자금은 112조6000억 원(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 금융상품 합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 투자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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