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한 층 전체가 중고품 매장… 판매사원 없는 ‘무인 쇼룸’도
오승준 기자
입력 2022-12-06 03:00:00 수정 2022-12-06 10:40:38
[뉴컨슈머가 온다]〈10〉‘매장 실험’ 이어가는 현대백화점
지난달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운영한 ‘O4O 쇼룸’은 재고, 포스 단말기, 판매사원이 없는 ‘3무 매장’이다, 친환경 제품을 둘러보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매장 직원이 따라다니며 설명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올해 9월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로 리뉴얼했다. 신상품만 취급하는 백화점에 중고품 전문관이 들어온 것은 백화점 업계 최초였다. 뉴컨슈머 고객들은 의미와 가치를 소비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현대백화점은 가치소비 트렌드로 환경 보호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중고품을 찾는 이들이 늘자 통념을 깨고 백화점 한 층을 중고 전문 매장으로 꾸렸다. 매장 이용객 중 90% 이상이 2030세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간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던 과감한 오프라인 혁신을 이어가면서 소비에서 새로운 체험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뉴컨슈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중고품 전문관을 열었고, 재고도 없고 판매자도 없는 온라인 배송 전용 쇼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실험으로 새로운 소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계 없는 소비에 익숙한 뉴컨슈머를 겨냥해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킨 ‘O4O(Online For Offline) 쇼룸’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천호점 등은 최근 의류, 화장품 등 친환경 상품 샘플만 하나씩 비치된 O4O 쇼룸을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O4O 쇼룸은 재고, 포스기(결제 단말기), 판매 사원이 없는 ‘3무 매장’이다.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샘플을 착용하고 스마트폰으로 샘플에 달린 QR코드를 스캔하면 사이즈 비교표, 색상 라인업, 상세 기능 등 추가 정보를 확인하거나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결제된 상품은 해당 브랜드 본사에서 직접 택배로 배송해준다. 해당 매장은 운영 기간 일평균 방문객이 주말 기준 500명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의 매장 실험은 쇼핑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경험소비’를 강화하는 쪽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8일 경기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1000m²(약 302평) 규모의 와인숍 ‘와인리스트(WINE LIST)’를 열었다. 통상적으로 국내 아웃렛의 와인 매장은 약 50∼100m²(약 15∼30평)에 불과하다.
그간 아웃렛 내 식음료 매장(F&B)은 유통업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월매장 특성상 의류 등 목적성 구매 성향이 강해 식음료 분야의 중요성이 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일반 패션·잡화 매장이 최대 20여 곳 입점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 5500여 종의 와인을 구비하고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가미했다. 어울리는 안주를 구매해 즉석에서 와인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 공간을 만들었고 현대백화점이 영입한 노태정 국가대표 소믈리에의 와인 추천 코너, 시즌별 테마에 맞는 와인들로 꾸며놓은 포토존 등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의 다양한 매장 실험의 배경에는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인 경험소비 촉진으로 뉴컨슈머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장실험을 통해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려고 한다”며 “뉴컨슈머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만이 구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현대백화점은 올해 9월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로 리뉴얼했다. 신상품만 취급하는 백화점에 중고품 전문관이 들어온 것은 백화점 업계 최초였다. 뉴컨슈머 고객들은 의미와 가치를 소비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현대백화점은 가치소비 트렌드로 환경 보호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중고품을 찾는 이들이 늘자 통념을 깨고 백화점 한 층을 중고 전문 매장으로 꾸렸다. 매장 이용객 중 90% 이상이 2030세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간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던 과감한 오프라인 혁신을 이어가면서 소비에서 새로운 체험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뉴컨슈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중고품 전문관을 열었고, 재고도 없고 판매자도 없는 온라인 배송 전용 쇼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실험으로 새로운 소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매장 실험은 쇼핑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경험소비’를 강화하는 쪽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8일 경기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1000m²(약 302평) 규모의 와인숍 ‘와인리스트(WINE LIST)’를 열었다. 통상적으로 국내 아웃렛의 와인 매장은 약 50∼100m²(약 15∼30평)에 불과하다.
그간 아웃렛 내 식음료 매장(F&B)은 유통업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월매장 특성상 의류 등 목적성 구매 성향이 강해 식음료 분야의 중요성이 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일반 패션·잡화 매장이 최대 20여 곳 입점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 5500여 종의 와인을 구비하고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가미했다. 어울리는 안주를 구매해 즉석에서 와인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 공간을 만들었고 현대백화점이 영입한 노태정 국가대표 소믈리에의 와인 추천 코너, 시즌별 테마에 맞는 와인들로 꾸며놓은 포토존 등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의 다양한 매장 실험의 배경에는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인 경험소비 촉진으로 뉴컨슈머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장실험을 통해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려고 한다”며 “뉴컨슈머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만이 구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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