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광고 늘리는 네이버-카카오… 이용자들 “서비스 사용 방해”
박현익 기자
입력 2022-08-16 03:00 수정 2022-08-16 03:00
카카오, 친구 탭 상단에도 광고 추가
네이버 “광고지면 확대, 새 성장동력”… 광고 늘면서 앱 구동 느리게 만들어
일부 “무리한 광고 도입, 효율성 저하”… “서비스 무료인만큼 불가피” 지적도
광고 시장 불황으로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모바일, PC 화면 내 광고 게재 공간을 추가, 신설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플랫폼의 특징을 활용해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무리한 광고 도입으로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오히려 서비스 경쟁력을 약화시켜 장기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친구 탭 상단에 비즈보드(배너광고)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2019년 5월 채팅목록 탭에 비즈보드를 처음 마련한 이후 지금까지 쇼핑·뷰·더보기 탭 등에도 잇달아 도입해 왔다. 카카오톡은 이번 친구 탭 추가로 모든 탭에 광고를 들이게 됐다. 카카오는 또 올해 안으로 오픈채팅 서비스에도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2분기(4∼6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앞으로도 광고 지면 확대와 광고 플랫폼의 고도화 등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처럼 당장 구체적인 서비스에 새로 적용한다는 발표는 없었지만 네이버 역시 그동안 모바일 홈 화면부터 뉴스 탭, 스포츠 탭 등 주요 서비스에 배너 광고를 늘려왔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광고 확대가 달갑지만은 않다. 이용 목적에 맞지 않는 광고 관련 정보가 추가로 노출되면서 서비스 사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동영상 형태의 광고 콘텐츠는 애플리케이션(앱) 구동을 느리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들 플랫폼은 한국에서 반드시 쓸 수밖에 없는 이른바 ‘국민 서비스’라서 불만이 있더라도 다른 선택권이 없다.
반면 업계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광고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호소한다. 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서비스를 유지, 관리하고 고도화하는 데 비용이 들지만 메신저나 포털은 넷플릭스, 유튜브처럼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라며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광고를 제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가 광고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미 광고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 둔화가 두드러지는데 지면 확대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징후 아니냐”고 질문하면서 “지면을 계속 늘리면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성장률이 둔화돼 보이는 것은 그동안의 고성장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지면 확대로 인한 효율성 저하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네이버 “광고지면 확대, 새 성장동력”… 광고 늘면서 앱 구동 느리게 만들어
일부 “무리한 광고 도입, 효율성 저하”… “서비스 무료인만큼 불가피” 지적도
광고 시장 불황으로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모바일, PC 화면 내 광고 게재 공간을 추가, 신설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물리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플랫폼의 특징을 활용해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무리한 광고 도입으로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오히려 서비스 경쟁력을 약화시켜 장기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친구 탭 상단에 비즈보드(배너광고)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2019년 5월 채팅목록 탭에 비즈보드를 처음 마련한 이후 지금까지 쇼핑·뷰·더보기 탭 등에도 잇달아 도입해 왔다. 카카오톡은 이번 친구 탭 추가로 모든 탭에 광고를 들이게 됐다. 카카오는 또 올해 안으로 오픈채팅 서비스에도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2분기(4∼6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앞으로도 광고 지면 확대와 광고 플랫폼의 고도화 등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처럼 당장 구체적인 서비스에 새로 적용한다는 발표는 없었지만 네이버 역시 그동안 모바일 홈 화면부터 뉴스 탭, 스포츠 탭 등 주요 서비스에 배너 광고를 늘려왔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광고 확대가 달갑지만은 않다. 이용 목적에 맞지 않는 광고 관련 정보가 추가로 노출되면서 서비스 사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동영상 형태의 광고 콘텐츠는 애플리케이션(앱) 구동을 느리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들 플랫폼은 한국에서 반드시 쓸 수밖에 없는 이른바 ‘국민 서비스’라서 불만이 있더라도 다른 선택권이 없다.
반면 업계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광고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호소한다. 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서비스를 유지, 관리하고 고도화하는 데 비용이 들지만 메신저나 포털은 넷플릭스, 유튜브처럼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라며 “사용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광고를 제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가 광고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미 광고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광고 성장 둔화가 두드러지는데 지면 확대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징후 아니냐”고 질문하면서 “지면을 계속 늘리면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성장률이 둔화돼 보이는 것은 그동안의 고성장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지면 확대로 인한 효율성 저하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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